매니저라는 직업과 연예 기획사가 왜 인기가 많아졌을까?
매니저라는 직업과 연예 기획사가 왜 인기가 많아졌을까?
  • 한재훈 기자
  • 승인 2017.03.20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재훈의 연예계 스토리-1] 매니저라는 직업과 연예 기획사가 왜 인기가 많아졌을까?

 

매니저라는 직업과 연예 기획사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걸그룹 ‘소녀시대’때부터가 본격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매니저라는 직업이나 연예 기획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방송 쪽으로도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종종 나에게 여러 질문들이 온다.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매니저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예전에만 해도, 그러니까 ‘소녀시대’ 이전만 해도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개념은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직업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연예 기획사에 관해서도 사람들이 잘 모를 때였다. 말 그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낸 2000년대 최고 인기의 걸그룹 '소녀시대'

 

예전에는 매니저 분들 중에서 대학 안 나오신 분들도 참 많았다. 물론 대형 기획사 일부는 제외하고 말이다. 현재 연예 기획사에서 근무하시는 40대 넘어가시는 분들이 10년 전 매니저 초기였을 때인데, 그 때만 해도 대학을 안 나왔거나, 나왔더라도 엔터테인먼트랑은 관련 없는 과를 나오는 경우가 흔했다.

 

그런데 지금은? 요즘은 연예 기획사도 채용 사이트를 통해 공고를 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보통 신입사원을 뽑을 때 최저학력기준은 고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번 입사 채용을 할 때, 좀 과장해서 말하면 몇 명 뽑는데 몇 십 명이 지원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중에서는 우리가 흔히 스카이 대학이라 부르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있고, 예술대학의 엔터테인먼트 경영학과, 마케팅과 등의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도 많아졌다. 짧게 말해, 준비된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방송 분야가 보수도 세고 여러 메리트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직업이기도 하다. 방송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연예 기획사와 관련된 음악, 영화, 아이돌, 컨텐츠 등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많다.

 

아이돌을 좋아해서, 그래서 우리가 흔히 ‘덕질’이라고 부르는 팬 출신도 기획사나 매니저 중에 은근히 많다. 아이돌을 좋아해서 관심을 갖고, 그러다가 연예계로 일하고 싶어 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것이다. 한 번은 어떤 기획사의 채용 공고의 지원 조건이 ‘덕력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보통은 팬 출신이 그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는 기획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기획사 입장에서 안 좋아하는 게 없지 않아 있다. 그만큼 지원 조건에 ‘덕력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2015년 SM엔터테인먼트 트레이닝팀 채용 기준

 

개인적으로는 ‘소녀시대’ 이후로 SM엔터테인먼트가 엔터테인먼트사중에 독보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보는데, 이때를 기준으로 연예계에 관심이 많아졌지 않나 싶다. 물론 그 전에도 1세대 아이돌은 있었지만, 기획사나 매니저 관련 직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연예계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본다.

 

1세대 아이돌인 '에이치오티 (H.O.T)'

 

요즘엔 채용난이 심해져서 관심이 있거나 꿈이 엔터테인먼트 쪽이 아님에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꿈이 이쪽이었던 사람이 더 많이 뽑히는 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가수를 키워내는 기획사면 아이돌을 좋아해서 오거나, 혹은 연기자를 키워내는 기획사면 영화나 드라마가 좋아서 오거나... 이런 경우의 사람들이 더 오래 일하고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기획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보수가 엄청 좋아서 오는 게 아닌데, 그럼에도 기획사에서 매니저든 뭐든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만큼 한류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 아닐까. 연예 관련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고, 이제는 연예(방송, 음악 등)와 떨어질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이 밝은 한류의 앞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 기획사 건물 규모로는 최대를 자랑한다. ⓒ 네이버 지도 - 거리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