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방송...대형교회의 민낯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방송...대형교회의 민낯
  • 김은영 기자
  • 승인 2018.10.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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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은영 기자] 신도 10만명, 연간 헌금 규모 400억원의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가 부자 세습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MBC ‘PD수첩’이 명성교회의 막대한 재산과 비자금에 대한 내용을 다룬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을 9일 방송해 연일 화제다.

MBC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교회 세습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PD수첩은 지난 2017년 11월 12일에 열린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 취임식 전후를 중심으로 그간 내부 신도와 종교전문가 등이 지적해온 세습 의혹을 다뤘다.

PD수첩은 교회 내 거액의 비자금 의혹을 김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는 이유로 꼽았다. 1980년 당시 성도 20명과 함께 명성교회를 처음 세운 김삼환 원로목사는 아들 김하나 목사의 해당 교회 담임목사 취임에 대해 “고난의 십자가를 지워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신도는 “과거 재정을 담당하던 장로의 차 트렁크에서 나온 통장을 합했더니 그 금액이 860억원이었다”라고 말하며 비자금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게다가 이 800억원은 용도와 관리처가 불분명한 비자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PD수첩은 이에 대한 증거로 재정 담당 장로가 비밀리에 관리했던 통장 사본을 방송에 공개했다. 당시 재정을 담당했던 장로는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PD수첩은 김 원로목사에 대한 내부 우상화와 김 원로목사 가족의 호화 생활도 비판했다. 교회의 한 교인은 “하고 다니는 것만 보면 회장 그 이상”이라며 “거의 재벌수준이라고 봐야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 원로목사 가족은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와 재벌 회장에 준하는 교회 관계자들의 의전을 받고 있었다.

끝으로 PD수첩은 명성교회에 교회 부동산만을 관리·전담하던 ‘부동산 목사’가 있었고, 이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에 등장한 내부 고발자는 “교회 건물 내부 깊숙이에 목사의 비밀 방이 있다”며 “(이 방만은)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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