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골프 만평] 4오버파 '애봐(?)'…'쿼드러플'이 정확한 용어
[김맹녕의 골프 만평] 4오버파 '애봐(?)'…'쿼드러플'이 정확한 용어
  • 김맹녕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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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애나 봐라'...농담 섞인 정체불명 속어가 골프용어로 사용

[골프타임즈=김맹녕 칼럼리스트] 골프에서 한 홀 또는 코스의 규정 타수를 파(par)라고 한다. 한 홀에서 파 기준으로 1타를 더 치면 보기(bogey)가 된다.

보기보다 1타 많은 스코어는 2오버파 `더블 보기(double bogey)'라고 하는데 줄여서 더블이다. 더블 보기보다 1타 많은 스코어가 트리플 보기(triple bogey)이며 줄여서 트리플, 즉 3오버파다.

여기까지는 골퍼들이 잘 알고 있는 스코어 용어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생소하면서 발음하기 어려운 스코어 용어가 등장한다.

한국 골퍼들에게는 트리플 이상 라틴어로 표현하는 골프 스코어링에 익숙지 않아 금방 이해를 못하고 의아해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2016년 제80회 마스터스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지막 날 12번홀(파3홀)에서 무려 7타를 쳐 4오버파를 기록했다.

신문과 인터넷에는 `조던 스피스 스코어 쿼드러플 보기(He shoots quadruple bogey)'라는 제목이 떴다.

이 때 국내 골퍼들은 간혹, 아니 상당수가 `애바'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사용한다.

특히 초보 골퍼들은 골프선배들의 이 말이 잘못된 표현이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따라서 말하고 있다.

`4개나 오버를 했으니 집에 가서 애나 봐라'라는 의미로 농담 삼아 던진 정체불명의 속어가 골프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파 기준 4오버파는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 줄여 쿼드(quad), 5오버파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 줄여서 퀸트(quint), 6오버파 섹스튜플 보기(sextuple bogey) 줄여서 섹스(sex)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첫날 첫 홀(파4)에서 60cm의 짧은 퍼트를 6번이나 실수하는 기록으로 9타 만에 홀아웃 했다(He shoots record sextuple bogey). 스코어로 섹스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7오버파는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 줄여 셉트, 8오버파는 옥튜플 보기(octuple bogey) 줄여 옥트, 9오버파는 노뉴플 보기(nonuple bogey) 줄여 논, 10오버파는 데큐플 보기(decuple bogey) 줄여서 덱이다.

라틴어 접두어에 유한한 순서(finite sequence)를 가리키는 수학 용어 튜플(tuple)을 붙인 것이다.

이어 10개 이상의 오버파를 한다면 폴리드러플 보기(polydruple bogey)가 되고, 11오버파 undecuple, 12오버 파 duodecuple, 13오버 파 tredecuple이 된다.

국내 골퍼들이 `양파' 또는 `더블파'라고 말하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다.

어떤 독자가 "미국 골퍼들도 사용하는 정식 용어"라며 필자에게 이의를 제기한 적도 있다.

미국의 한 PGA(미국프로골프) 프로 골퍼 출신 원로에게 물어봤더니 "골프를 60년 넘게 했지만 더블파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Having played golf for 60 years, I have never heard double par)"고 잘라 말했다.

김맹녕 칼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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