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 "보통의 가족 이야기" '김씨네 편의점' 전세계서 통한 인기 비결(종합)
[N현장] "보통의 가족 이야기" '김씨네 편의점' 전세계서 통한 인기 비결(종합)
  • 이광우 기자
  • 승인 2019.08.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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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 이반 피싼(왼쪽부터) 제공=서울드라마어워즈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캐나다의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의 주역들이 내한했다. 이들은 캐나다에서 배우로 성공하기까지 과정과 '김씨네 편의점'이 전세계 인기 콘텐츠인 이유 등에 대해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씨네 편의점'의 주역들은 지난 28일 개최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에 초청받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게 됐다. 기자간담회는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와 캐나다 대사관이 주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폴 선형 리(아빠 역), 진 윤(엄마 역), 안드레아 방(딸 역), 이반 피싼(총 제작자)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반 피싼은 전 미국 NBC 방송 부사장, 전 캐나다 국영방송 CTV 대표로 캐나다에서는 '캐나다의 제리 브룩하이머'로 불린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한국 이민 가족이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경험과 진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시트콤 드라마다. '김씨네 편의점'은 한국계 캐나다인 인스 최(한국명 최인섭)의 동명의 연극 원작의 시트콤으로 캐나다의 CBC 채널에서 지난 2016년 시즌1이, 지난 2018년 시즌2가 방송됐다.

현재 시즌3가 방송 중이며 내년 1월 시즌4가 방송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교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으며,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캐나다 지상파 방송 출연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의 캐나다 배우 진 윤(왼쪽부터), 안드레아 방, 폴 선형 리가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19.8.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총괄 제작자인 이반 피싼은 "특별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작품은 저희가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작품인 만큼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배우진이 한국에 왔을 때 길거리에서 많이 알아봐주시고 호응해주셔서 저희에겐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내한 및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시트콤에 대해 "이 작품은 인스 초이 작가가 연극으로 이 작품을 먼저 제작했고 이후 TV에서도 방영됐다. 이 연극은 그 분이 직접 교포 생활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쓴 내용이다. 연극은 8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있지만 TV시리즈는 변경이 있었고 적응돼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TV 방영 내용은 1980년대 이민온 부모들의 자녀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1980년대에 캐나다 이민온 분들은 1880년대 한국을 기억하고 한국을 모르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 이후에 한국의 문화적인, 경제작 발전 있었는데도 이를 경험하지 못하고 1985년대에 갇혀 있는 사상과 생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반 피싼은 "캐나다는 이민자들이 많아 '이민자의 국가'라고 불린다. 토론토는 50% 이상의 거주민이 이민자라는 특이한 점이 있다"며 "캐나다의 이런 점이 TV쇼에 풍부한 자원과 이야깃거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결국에는 '김씨네 편의점'은 서로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막 시즌4를 촬영을 다 했다. 시즌1이 방영됐을 때는 시청률이 높은 시트콤에 선정됐다"며 "작년 쯤에 넥플릭스에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TV조선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시즌5의 제작이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 시즌4는 넷플릭스에 내년 4월쯤에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것은 시즌4가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 뉴스1

 

 


이날 배우들은 '김씨네 편의점'이 이민자들을 소재로 한 시트콤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빠 역의 폴 선형 리는 "'김씨네 편의점'은 작가인 인스 초이가 먼저 경험한 이민자 2세 삶이다. 직접 경험한,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집에서 겪은 점, 사회에서 겪은 것을 이야기로 풀어나간 것이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가가 이런 배경으로 시작해서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말하고 실제로 살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보니까 (편견의) 장벽들을 곧바로 통과하고 곧바로 편견들을 직접 대응하는 쇼가 되지 않았나 한다"며 "쇼에서 보이는 가족 모습이 이민자의 가족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일반 가정의 모습, 사랑스러운 가족의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무엇보다 한국 이민자들, 교포들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을 삶을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보여드렸다"며 "그래서 비판을 뛰어넘을 수 있어서 적절하고 현실성이 있지 않았나 한다. 또 우리 쇼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한 가족의 이야기, 한국 교포 사회 얘기가 아니라 싸움도 일어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보통의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또 '우리'가 아닌 '타인', 다른 사람으로 생각됐던 이민자 가족이 똑같은 어려움, 문제가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지 않았나 한다"고 전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 뉴스1

 

 


배우들의 성공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엄마 역의 진 윤은 "역사적 배경부터 설명드리면 1965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인들이 이민을 많이 갔다. 폴 선형 리와 저 또한 이민자 부모님들을 갖고 있는 2세 교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에 이민을 가고 그러다 보니까 그때 2세들이 지금 자라서 충분한 자원을 갖추게 되지 않았나 한다. 2세 작가, 배우 분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되며 기회 생기지 않았나 한다"며 "저희 부모님들도 배우가 되는 것을 반대하셨지만 또 저희와 같은 선택한 사람이 많아서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25년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자 이반 피싼은 "원작자인 인스 초이 작가는 처음에 작가를 시작했을 때 배우를 시작하던 상황이었다. 그 당시에 배우 하기엔 기회가 너무 없어서 실망스러운 상태였고 이후 작가를 하게 됐다"며 "그러나 작가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딸 역의 안드레아 방은 "폴 선형 리와 진 윤 등 이런 분들의 노력이 여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물어줬다"고 설명했다.

진 윤은 '김씨네 편의점'을 통해 배우로서 변화를 맞이했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까지 저희 사회에서 아시안들이 보인 모습은 중국 조폭, 갱스터들 모습으로 표현됐었다. 아시안들은 마이너한 역할들을 많이 맡았다. 전문가, 의사들의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지원이 되는 캐릭터로 많이 표현됐었다"며 "제가 배우로서 '김씨네 편의점'에 나오기 전에는 아마도 2~3개 정도의 캐릭터로만 표현됐었다. 실제 캐릭터를 나타내는 역할은 2~3개 밖에 없었다. 항상 저는 기능적인 역할이었다. 또는 전문가 역할을 지원하는 배우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진 윤은 "'김씨네 편의점'을 하면서 이민자 사회의 진짜 가족,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화해하고 사랑하는 개인적인 삶과 감정이 있는 캐릭터로서 표현된 것은 오랜만"이라며 "이는 한국계 배우인 제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민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배우의 삶에 있어서 '김씨네 편의점'은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내 가족이 어떤 환경, 시대에서 살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왜 이렇게 살아왔고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 뉴스1

 

 


배우들은 교포 출신 연기자로서 다음 세대에 '자신을 더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진 윤은 "제 어머니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좀 더 이해하게 됐다.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제 한국 이름은 윤진희다. 한국과 캐나다라는, 두 개의 세상에서 어중간하게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다. 스스로 표현하고 나타내지 못하면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중간에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발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시고 건강해서 이런 작품을 하고 제 작품을 자랑스러워해주시고 좋아해주신다는 점에서 제게 뜻깊은 작품"이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폴 선형 리는 "제 이력을 보면 (배우로서 이야기를) 리드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출연한 작품을 보면 급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할때 정보 전달을 하고 빠지는 마이너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차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제 평생에 이런 기회가 절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리드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히 큰 기회였다. 제가 맡은 역할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표현해주길 바라고 있는 역할이기도 했다. '김씨네 편의점'은 많은 교포들, 다음 세대의 교포들이 길을 헤매고 있을 때, 길을 찾고자 할 때 앞서서 길을 만들어나가고 헤쳐나간 작품이다. '김씨네 편의점'이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줬으면 좋겠고 이들에게 '너의 자신을, 이야기를 표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반 피싼은 "저도 이민자의 자녀"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가족간의 사랑은 어느 한 민족의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겪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기 위해서는 진짜인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인스 초이 작가가 실제 겪은 것을 글로 써서 연극으로 표현했을 때 저는 이것이 진짜라는 것을 느꼈고 진짜인 모습, 그리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김씨네 편의점'의 매 에피소드가 한국 교포 사회 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이 놀랍다. 문화가 점차 국제화되면서 신기하다고 생각된다. 온라인을 통해 많은 소통이 이뤄지다 보니 모르는 것이 없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놀라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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