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파이브 "40세에 가수 도전…장난스럽게 보이지 않길"(인터뷰)
마흔파이브 "40세에 가수 도전…장난스럽게 보이지 않길"(인터뷰)
  • 이채원 기자
  • 승인 2019.11.2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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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채원 기자]

그룹 마흔파이브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개그맨 허경환(이하 38), 박영진, 김원효, 박성광, 김지호가 그룹 마흔파이브로 뭉쳤다. 이들은 KBS 22기 공채 개그맨 동기 출신으로, 내년에 마흔을 앞둔 1981년생 동갑내기다. 다섯 명은 마흔을 앞두고 버킷리스트였던 밴드에 도전하기 위해 그룹을 결성했고, 팀 이름도 미국 유명 밴드 '마룬파이브'에서 빗대어 지어 '마흔파이브'가 탄생했다.

이들이 낸 첫 번째 싱글 '두 번째 스무 살'의 타이틀곡 '스물마흔살'은 지난달 24일 발매됐다. '스물마흔살'은 불혹을 앞둔 다섯 남자의 청춘에 대한 애틋함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담은 곡으로 따뜻한 멜로디와 말하는 듯 이어지는 다섯 남자의 이색 하모니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홍진영(갓떼리 C)이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마흔파이브는 지난 1일 KBS '뮤직뱅크'에도 출연하며 신선함은 물론 공감대를 얻기도 했던 터.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마흔파이브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앨범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룹 마흔파이브 허경환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 제공) © 뉴스1

 


다음은 마흔파이브와 일문일답.

-마흔파이브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

▶(김원효) 원래 30대 중반에 마흔파이브라는 개그 코너를 만들려고 했는데 너무 약해 보이더라. 그리고 제가 음악 코너를 잘 못 짠다. 그래서 아예 진정성을 가지고 기획을 더 키우자 생각했다. 마침 마흔을 앞둔 21기 중에 딱 다섯 명, 이 멤버로 있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름이 '마흔파이브'가 됐고, 37살에 마흔파이브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느냐. 그때부터 지금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사실 경환이도 없는 자리에서 멤버들 허락도 안 받고 상표권을 등록해버렸다. 저질렀다. 하하.

-나이 마흔에 새로운 걸 도전하는 건 쉽지 않다. 불안감도 있었을 텐데, 어떤 결심으로 하게 됐나.

▶(박성광) 40세가 된 건 아니지만 이제 한 달 반가량 남았다. 오히려 마흔파이브를 하니까 불안하고 그런 게 없다. 새로운 걸 만들어나가니까 마흔에 대한 그런 마음을 극복한 것 같다.

▶(허경환) 마흔파이브를 통해 예방한 것 같다. 혼자 있으면 40세가 되는 두려움이 크고, 압박도 컸을 것이다. 그런데 멤버들과 같이 있으니까 스무 살로 돌아간 느낌이다. 유치하게 이야기하면서 깔깔 웃고 그런다. 이 노래와 그룹을 통해서 마흔에 대해 기쁜 설렘으로 바뀐 것 같다.

▶(김지호) 만약 이걸 하지 않았다면 일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컸을 것이다. 그런데 함께 마흔을 맞이하다 보니까, 아직 서른 중반 즈음에서 친구들과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마흔이 한 번쯤 새로운 도전을 할 나이인데 이 친구들과 도전해 나가면서 그런 불안감을 덜고 있다.

▶(김원효) '이걸로 돈 벌려고 하나' '남들 따라서 하나' 이런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저희가 지금까지 개그를 해왔지만 막상 저희 것이 아니더라. 뭔가 그래서 '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마흔파이브는 우리만의 브랜드,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한 것이다.

▶(박영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거라 생각했다. 대중연예인으로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태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룹 마흔파이브 박영진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 제공) © 뉴스1

 


-각자 팀 내 포지션은 정했나.

▶(김원효) 저희가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가 아니지만, 제가 리드보컬이 됐다. 부담감이 크다. 그래도 멤버들 다 나눠서 파트를 하니까 부담감이 덜하다. 그래도 지금 '신인답게 가자'는 마음이 아니라 아예 신인 같은 열의가 있다. 안 해봤던 거라 재밌고, 춤과 노래를 신선하게 짜고 있어서 부담보다는 즐거움이 90% 이상이다.

▶(박영진) 전 단 한 번도 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하면서 좋아지고 스스로 극복도 한 것 같다. 노래방 가서 혼자 흥에 빠져 부르곤 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제가 노래를 안 불렀으면 하는 반응이 많았다. 심각한 상태라 부담도 많았는데 프로듀서를 맡아준 홍진영씨가 긍정적으로 해줬다. 다들 괜찮다고 해주셔서 노래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게 됐다.

▶(허경환) 참고로 메인댄서는 진짜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김지호가 춤을 부드럽게 잘 추더라.

-프로듀싱해준 홍진영씨와 작업은 어땠나.

▶(김원효) 진영씨가 디렉팅을 진짜 잘 해줬다. 일반 프로듀서가 했으면 저희 각자의 색을 몰랐을 수도 있는데, 진영씨가 저희를 아니까 저희 색에 맡게 디렉팅을 해주셨다. 그래서 실력도 조금씩 늘었고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김지호) 원래 경환이 파트가 정말 많았다. 노래의 7~80%가 경환이 파트였는데 녹음 날 경환이가 노래를 너무 못 불러서 원효로 다 바뀌었다. 원효가 녹음을 안정적으로 하더라.

▶(허경환) 진영이가 제 파트를 다 없애려고 했는데 '있는데'(허경환의 대표 유행어) 파트는 줬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처음엔 사실 파트 욕심이 있었는데 노래를 부르다 보니까 내 욕심이 문제가 아니더라. 진영이가 노래를 안 줄 것 같았다. (웃음) 그래서 노래를 살리려고 했다. 그래도 평생 남는 노래에 '있는데' 파트만은 다 줄 수가 없는 심정이었다.

-'개가수(개그맨+가수)'하면 일반적으로 신나는 노래를 발표하곤 하는데, 마흔파이브는 부드러운 곡을 선보였다.

▶(김원효) 다들 왜 이 장르를 했냐고 하더라. 신나게 할 줄 알았다고 그런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의 곡을 했다. 저희가 노래를 냈다고 하면 가볍게 생각하다가 노래를 듣고 다시 연락이 와서 '노래 좋다'고 해주시더라. 저희는 최대한 장난스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진정성을 담았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룹 마흔파이브 김원효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 제공) © 뉴스1

 


-버킷리스트가 밴드여서 팀을 결성했는데, 밴드 곡은 아직 준비 중인가.

▶(김원효) 다들 나이 40이 되면 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 것 같다. 제 주위에도 악기 배우는 친구들이 많다. 박성광은 초등학교 때 피아노로 체르니까지 배웠다길래 건반을 맡았다. 박영진은 정말 박자감이 없는데 드럼을 맡았는데, 지금 인간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연습량이 가장 많아서 저희가 의지한다.

▶(허경환) 밴드로 보여주기 위해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 실제 준비하면서 밴드 하는 친구들을 보니까 이거는 1년여 해서 될 문제가 아니더라. 지금도 많은 분들이 실력도 안 되는데 가수를 한다며 반감이 있으신데 밴드는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았다. 더 연습해야 한다.

▶(김지호) 연습량이 완벽했을 때 밴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으로 활동하니까 어떤 점이 다른가.

▶(김원효) '뮤직뱅크'에 나갔었고, 이번에 '비디오스타'도 나간다. MBC '음악중심'과 KBS2 '해피투게더'도 녹화를 할 예정이다. 예전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이지만 느낌이 다르더라. 그리고 팀으로 나가니까 의지도 되고 예전에는 내 것만 생각하고 '웃겨야 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서로 밀어주고 든든하고 확실히 팀이라는 게 다르구나 그런 걸 느꼈다.

▶(박성광) 신인 때처럼, 스무 살 때처럼 논다.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다.

 

 

 

 

그룹 마흔파이브 (메이크스타, 라라미디어 제공) © 뉴스1

 


-혹시 팀 생활을 하며 다퉜던 적도 있나.

▶(허경환) 김원효가 나이 마흔에 삐쳐서 단체채팅방을 나간 적 있다. 장문의 글을 남기고 나갔다. 저희도 황당했다. 하하. 그런데 김원효는 우리가 안 따라주니까 답답했던 것 같더라. 그런데 사실 다들 한 번씩 단체채팅방을 나갔다가 들어오고 그런다. 특히 저희 각자 소속사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

▶(김원효) 의견 충돌이 많은데 다행히 멤버가 다섯 명이라 다수결을 하면 어쨌든 판결이 난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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