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성폭행,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구강성교 등 성폭행 범행
축구선수 성폭행,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구강성교 등 성폭행 범행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1.02.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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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국가대표 경력이 풍부한 유명 프로축구 선수가 과거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선수는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소속 구단은 신중하고 폭넓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4일 "피해자 C씨와 D씨의 위임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과거 입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전했다.

박 변호사는 "2000년 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전남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피해자 C씨와 D씨를 향한 참혹한 성폭력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 가해를 입힌 이들은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플레이어 A선수와,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 외래교수로 교단에 서고 있는 B교수다. B교수 역시 짧은 기간 프로선수로 뛴 바 있다"고 지목했다.

피해 사실은 구체적이다.

박 변호사는 "사건은 축구부 합숙소에서 일어났다. 가해자 A와 B는 피해자 C와 D를 불러내어 성기를 빨도록 강요했다. 피해자 C와 D는 울면서까지도 행했다. 가해자들의 마음에 안들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뒤따랐다"고 폭로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입은 상처는 그들의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피해자들은 그 사건들을 겪은 후로 단 하루도 끔찍한 악몽으로부터 벗어난 적이 없었다"며 "지금 우선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밝혔다.

사건 당시 가해자 A와 B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으며, 피해자 C와 D는 5학년이었다. 당시 모든 축구부원들은 의무적으로 합숙소 생활을 해야했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폭행을 당한 날짜와 장소를 모두 특정할 수 있다"면서 "짐승과도 같은 가해자들에게 과연 배려라는 것이 필요할까 싶지만, 스스로 깨우칠 기회를 주자는 것이 현재 피해자들의 뜻"이라며 사건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해 A선수는 폭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 구단은 "A선수는 사실 무근이라고 한다. 일단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A선수를 직접 만나 관련 내용을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당시 (전남 모 초등학교) 축구부 관련 인물과 접촉해 폭넓게 조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피해자라고 밝힌 C씨와 D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볼 계획"이라며 "조사를 다 마친 후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1 K리그1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터진 성폭행 이슈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연맹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며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선수의 징계 여부 및 대책 마련 등은 "사실 관계가 확인된 뒤에 고려할 부분"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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