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법적대응 예고, "창작의 자율성"vs"입막음"...연일 시끄러운 '설강화'
설강화 법적대응 예고, "창작의 자율성"vs"입막음"...연일 시끄러운 '설강화'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1.12.3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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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방영 전부터 방영 중인 지금까지 연일 시끄럽다. 민주화 운동 폄훼 및 안기부 미화 논란에 법적대응까지 예고한 '설강화 : snow drop' 이야기다.

3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JTBC가 전달한 금토드라마 '설강화: snow drop'(이하 '설강화') 공식입장이 게재됐다.

이날 JTBC 측은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바, 창작자와 방송사, 콘텐츠의 권리 보호를 위해 강력대응하고자 한다"며 ""JTBC는 콘텐츠 제작 및 편성에 있어 창작의 자유와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며, 콘텐츠에 대한 건전한 비평과 자유로운 해석 등 콘텐츠 소비자의 권리 또한 마땅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강화'에 대해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지속적·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날조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시청자 비판 의견에 대한 고소 공지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JTBC 측의 입장문을 언급하며 "비방이 아닌 비판이다. 그런데 이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고소를 하겠다고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청원자는 "고소를 무기로 시청자들을 자기 검열하게 만든다"며 "제기한 의문에 대해 해답하지 않고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교모하게 피해 가면서 대답한다"고 주장했다.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시나리오가 유출되며 민주화 운동 폄훼 및 안기부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벌써 두 차례나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국민청원글이 게재됐다. 작품에 협찬·광고했던 브랜드들 역시 이를 철회하고 있다.

이에 '설강화'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안기부를 미화한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주 2회 편성에서 주 3회 특별편성까지 결정하며 빠른 전개로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JTBC 측에서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 창작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청자들은 이들의 입장에도 여전히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의혹들을 언급하고 있다.

'설강화'에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방영 중지됐다. 시청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 협찬·광고사에 항의 전화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을 펼쳤다. 이는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동시에 창작의 자율성이 방송의 공적 책임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JTBC 측의 말대로 '설강화'는 창작물이다. 창작자의 상상력과 자유성은 응당 보장돼야 한다. 다만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이라는 역사적 현실이 담긴 시대적 배경을 제시했다. 동시에 실존 인물과 사건을 연상시키는 설정들을 심어놨다. 이는 이들의 창작물이 온전히 상상력에서 출발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작품을 창작함에 있어서 상상력은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역사적 배경이 더해진 상황에서 이를 가상의 창작물만으로 소비하긴 어렵다.

현재 JTBC와 시청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JTBC가 법적대응까지 예고한 가운데 과연 '설강화'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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