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가 극장가와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
‘외계+인 1부’가 극장가와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
  • 김상훈 인턴기자
  • 승인 2022.07.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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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상훈 인턴기자]  202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던 최동훈 감독의 영화인 ‘외계+인 1부’가 개봉한 지 일주일이 넘은 시점이지만 113만 명의 관객밖에 동원하지 못하며 사실상 흥행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외계+인 1부’의 실패는 우리나라 극장가와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외계+인 1부’는 우리나라의 대표 감독인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이다. 그러므로 해당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선 700만 명 이상의 관객 수가 필요하지만, 현재 150만도 넘기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첫 번째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 2’는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외계+인 1부’의 관객 수는 암울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외계+인 1부’의 흥행 실패는 영화 자체의 문제일 수 있지만, 영화 이외의 환경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환경적 요인은 영화 티켓값의 급격한 상승이다. 현재 영화관의 티켓값은 평일 기준 14,000원에서 주말 기준 15,000원으로 책정되어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률은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한 당시 급격한 상승률을 반영한 가격이다. 이전의 극장가는 1천 원~2천 원씩 관람료를 인상해왔으나 이는 2~3년 동안 올렸던 가격이다. 하지만 2020년 이후 1천씩 관람료를 올리며 관객들의 부담을 늘렸다. 이는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고 조금이라도 영화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타나게 된다면 해당 영화는 외면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전의 극장에 방문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에 문화생활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행위였으나 인상된 관람료로 인해 가볍게 즐기는 문화생활을 넘어서게 되었다. 극장가가 관람료를 인상하게 된 원인 중 하나인 OTT 서비스의 성장이 있으나 현재 관람료는 OTT 서비스의 한 달 구독료와 비슷한 실정이다. 관객들 입장에선 검증되지 않은 영화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할애하여 극장까지 가는 것보다 비슷한 가격이지만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OTT 서비스를 추구하게 된다. 또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을 OTT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극장을 찾지 않게 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관람료 상승과 더불어 평론가들의 평가와 관객들의 입소문 역시 영화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물론 해당 요소는 관람료가 인상하기 전에도 영화 선택의 요인이었으나 현재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현재의 관람료는 1인당 외식 비용과 맞먹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 선택에서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때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영화의 입소문 역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된다면 관객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이번 칸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브로커’ 역시 배우 강동원, 송강호, 이지은 등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으나 입소문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흥행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는 ‘외계+인 1부’에도 똑같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의 흥행을 위해선 영화 자체의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 하지만 영화 이외의 요소 역시 중요하다. 극장가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하지만 현재의 극장가는 관객들을 자신들의 자본을 늘려줄 요소라고밖에 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들이 줄어 관람료를 인상한 점은 이해가 가능한 이유이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며 오히려 극장을 가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극장가는 티켓값을 내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책임을 영화 퀄리티에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영화계의 침체기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화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며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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