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의 하락세, 0%대 시청률 보이며 흥행 실패
음악 예능의 하락세, 0%대 시청률 보이며 흥행 실패
  • 김민지 인턴기자
  • 승인 2022.11.14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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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음악예능
수 많은 음악예능

과거 흥행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싱포골드’ ‘스타탄생’ ‘아바타싱어’ 등 음악 프로그램들이 0~2%대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K팝스타’시리즈로 심사위원 이미지를 구축하고, 알려진 박진영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SBS ‘싱포골드’는 박진영이 이끄는 퍼포먼스 합창 오디션이다. ‘K팝스타’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진영과 제작진이 다시 한번 손을 잡은 예능이기에, 방영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프라임 시간대인 주말 저녁에 편성됐고 ‘런닝맨’ 편성 시간을 단축해 확대편성까지 강행하며 야심차게 스타트를 끊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합창에 대한 편견을 깨며 대중성 확보를 노렸으나, 파급력을 갖지 못하며 2%대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걸그룹 메인 래퍼들의 보컬 대결을 그린 JTBC ‘두 번째 세계’는 원더걸스 유빈, 마마무 문별, 오마이걸 미미, AOA 출신 지민 등 화재성이 뛰어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임에도 긴장감 없는 전개, 기대에 못 미치는 무대, 성의 없는 심사, 편성 논란 등으로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결국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0%대 시청률을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한 채 초라하게 종영했다.

이외에도 KBS2가 내놨던 프로듀싱 배틀 프로그램 ‘리슨 업’은 1%대로 종영했고, 채널A 케이팝 오디션 ‘청춘스타’는 0%~1%를 맴돌다 조용히 사라졌다. JTBC 음악 페스티벌 ‘뉴페스타’도 0%~1%를 전전하던 와중 유희열의 표절 의혹까지 터져 막을 내렸다.

흔히 오디션 프로그램, 트로트 열풍으로 방송사마다 우후죽순 같은 포맷만 생기며 무작위로 만들어낸 음악 예능들은 식상하다 못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만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때. 몇몇 예능은 기존에 없던 포맷을 들고 와 새로운 시도를 꾀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기술을 내세운 신개념 음악 예능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기술과 타켓에 대한 이해도와 분석이 낮은 상태에서 아바타가 등장할 뿐 전체적인 포맷은 ‘복면가왕’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며 흥행에 실패했다. ‘복면가왕’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듣고 보는 맛이 있었는데, 스크린에 뜬 아바타를 쳐다보며 노래를 들어야 하는 상황은 이질적이다 못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반응이다.

메타버스 뮤직 서바이벌 MBN ‘아바타싱어’는 버추얼 아바타가 구현하는 무대 뒤에서 실제 가수가 노래를 하고, 패널들이 해당 가수의 정체를 맞추는 추리 음악 예능이다. 무려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기대작이었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혹평만 가득 쏟아졌다. 회당 10억 원의 제작비가 무색할 만큼 수준 이하의 무대 퀄리티를 보였다. 1.4%로 출발한 시청률은 0.9%로 주저앉았다. JTBC의 메타버스 음악쇼 ‘인생 리셋 재데뷔쇼-스타탄생’도 마찬가지다. 첫 방송 이후 지금껏 1%대 시청률에서 단 한번도 벗어나지 못했다. TV조선도 ‘아바드림’을 내놓으며 메타버스 음악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역시나 1%대를 맴돌고 있다.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으로 활약하던 음악 시리즈 예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JTBC ‘히든싱어7’은 시청률 3%~6%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9%대까지 치솟았던 ‘시즌6’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성적이다. Mnet ‘쇼미더머니 11’도 화제성 면에선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시청률은 1%대를 겨우 유지 중이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트렌드를 바꿨던 ‘트로트 예능’ 역시 화력이 예전만 못하다. 현재 MBC ON에서 방영 중인 신개념 트롯 차트쇼 ‘트롯챔피언’는 0.1%~0.3%라는 굴욕적인 시청률로 흑역사를 쓰고 있다. 음악 예능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죽을 쑤고 있는 와중에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비슷한 시기 방영을 앞두며 앞으로 음악 예능의 미래에 대해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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