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훈 연예계 스토리]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 아름다움을 간직하다. (그리고 김세정)
[한재훈 연예계 스토리]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 아름다움을 간직하다. (그리고 김세정)
  • 한재훈
  • 승인 2017.05.2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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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 한재훈의 연예계 스토리 5]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 아름다움을 간직하다

오늘(22일) 잠실에 볼 일이 있어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서점에 들러서 살 거 사고, 먹을 것도 먹고 나왔다. 저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를 장식했다던 '타임지'도 사고, 앳스타일 잡지와 하이컷 잡지를 샀다.

그리고 나오면서 친구와 버스를 타러 가는데, 지하철역 입구에 잡지를 팔고 있는 게 보였다. 가끔 잠실 가면 지하철 입구, 매번 똑같은 자리에서 잡지를 쌓아두고 파는 분이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무슨 잡지인지 제대로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달 커버 사진을 걸어 놓은 것을 보고 바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잡지는 '빅 이슈(Big Issue)'였다. 김세정이 표지 모델로 나와 있었는데 보자마자 사야겠다 싶었다. 잡지 이름은 기억 못 해도 잡지 커버 사진은 기억하고 있었는데 서점에서 안 파는 잡지인 것을 알았기에 꼭 사야겠다 싶었다.

화장실에 가신건지, 파시는 분이 기다려도 안 왔다. 친구도 옆에 있었는데 대략 10분 기다린 것 같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내 친구는 얼굴이 팔린다며 가자면서도 기다려줬다.

그리고 기다리니 빨간 옷에 영어로 'BIG ISSUE'라고 적힌 옷을 입으신 분이 오시길래 가서 잡지를 샀다.

화장실 갔다 왔다고, 미안하다면서도 오래 기다렸냐고 물어봐주시는 모습이 엄청 친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보기 힘든 모습이기에 약간 낯설기도 했다. 그리고 잡지를 사려고 5000원 지폐를 드리니, 가면서 먹으라고 사탕도 몇 개 챙겨주셨다. 내 친구한테도 같이 기다렸나면서 먹으라고 주셨다.

내 친구는 남이 준 건 안 먹는다면서 사탕을 나에게 주긴 했지만, 연신 고맙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찡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의 감동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냥 김세정 팬이었기에 사려고 했던 잡지 한 권일 뿐인데, 많은 것을 배웠던 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홈리스, 즉 집 없는 분들 위주로 '빅이슈' 잡지 판매원을 뽑는다고 한다. 그 원리를 듣고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곳이 있나 싶었다.

처음에는 '김세정'이 커버 모델로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역시 '갓세정', 마음도 예쁘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다시 보니 '정말 천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도 예쁘고, 너무 예쁜 김세정인데, '그런 음악적 실력과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저렇게 예쁠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팬인게 참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잡지 속 인터뷰에 보니 이런 말이 있다.

 

저는 변하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좋은 모습으로 변하는 것은 '발전'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늘 발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수 없이 생각해봤다. 지금 내 고통에 얼마나 힘을 주는 말인지 생각해보며... 세상에서 이것보다 더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빅이슈' 잡지를 통해 홈리스가 많다는 걸 알았고, 또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김세정. 그 누구와도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김세정 같이 공인들이 앞장 서서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고,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환기시키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김세정', 말 그대로 '갓세정'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한재훈)

 

사진 = 빅이슈 제공

※ 스타인뉴스는 2017년 3월부터 단편 영화 배우, 할리우드 영화 제작, 작가를 거쳐 현재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재훈’의 연재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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