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경희대 특혜 의혹...사실로 밝혀져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경희대학교 교수가 가수 정용화(28), 조규만(48)씨 등에게 '입학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사실로 조사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씨, 조씨, 해운업체 김모(53) 대표, 경희대 일반대학원 학과장 이모(49)교수, 정씨의 매니저 A씨, 경희대 대외협력처 부처장 B씨를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교수는 '2017년 전기 경희대 일반대학원 석·박사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면접에 결시하는 경우에는 불합격 처리한다'는 학교 평가 원칙이 있음에도 면접에 결시한 정씨, 조씨, 김 대표 등 3명의 면접 점수를 높게 부여해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와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박사과정 정시모집에 참석했지만 같은 해 11월 면접 전형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교수 지난 2016년 11월 정시 정씨, 김 대표의 면접 점수를 높게 기록한 '면접평가표'를 심사위원들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학과장이기 때문에 교수들의 재임용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심사위원이 이 교수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 심사위원이 이 교수의 지시를 거부하고 결시한 정씨와 김 대표를 '0점' 처리해 정씨와 김 대표는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이 교수는 결국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정씨와 김 대표를 0점 처리한 해당 심사위원을 심사에서 배제했다.
이후 2017년 1월 수시 면접 전형 과정에 지원한 김대표와 정씨의 점수를 재차 높게 부여하라고 심사위원들에게 지시했다. 이들 3명은 같은 해 1월 면접전형에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합격됐다.
김 대표와 가수 조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 교수에게 직접 입학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수 정씨의 경우, 매니저 B씨가 정씨의 입학을 부처장 B씨에게 부탁했다.
또한 이 대학원의 2017년도 전기 신입생 석·박사 정원은 2명에 불과했지만, 이 교수가 정시와 수시에서 정씨, 조씨, 김 대표를 포함해 13명을 합격시킨 사실도 밝혀졌다.
이 교수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이 학교에 입학하면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고, 사업가가 입학하면 학교 경영에 힘이 실릴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정씨는 오는 지난 2016년 9월20일자로 입영을 통보받았지만, 같은 해 8월26일 대학원 입학 준비를 이유로 입영을 연기했다. 그러나 정씨는 "병역 연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는 구조적으로 면접심사위원 상호간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위원 구성 다각화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육부가 경희대 석사 졸업 공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조권씨와 관련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