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미역국, 하루 2번이면 충분

2020-03-02     양경모 기자

[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우리나라 산모들이 출산 후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인 미역국이지만 섭취 횟수는 하루에 2번 정도가 적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일 발표한 ‘산후조리 시, 요오드 적정섭취 실천요령’을 통해 “산후조리할 때 미역국 섭취는 하루 2번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평가원이 산모의 미역국 섭취 횟수를 하루 2회 이내로 제한한 것은 요오드의 과다 섭취가 우려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평가원에 따르면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으로 하루 섭취 권장량도 있지만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는 상한 섭취량도 있다.

미역국 하루 섭취 권장량은 0.15mg이지만 임신부는 0.24mg, 출산 후 수유를 하는 산모는 0.34mg로 정해졌다. 반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섭취 수준을 의미하는 상한 섭취량은 어떤 상황이라도 하루에 2.4mg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모에게는 미역국이 최고’라는 사회적 인식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 탓인지 요오드 하루 섭취량이 이 상한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원이 지난해 전국 5개 권역 산모 1054명을 상대로 조사할 결과에 따르면 출산 후 8주까지 산모의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2.9mg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이 제시한 바람직한 방법은 미역국 섭취를 하루 2회 이내로 줄이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미역국과 함께 제공하는 식단으로는 요오드 함량이 높은 김이나 다시마튀각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육류, 두부, 버섯 등이 제시됐다.

특히 평가원은 미역은 30분 이상 물에 불린 후 흐르는 물에 헹궈 사용하고 다시마보다는 다른 재료로 육수를 내는 것이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 종사자에게 미역국은 요오드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조리하고 산모에게 균형 잡힌 식단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출산 후 단기간의 요오드 과다 섭취는 건강한 성인이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갑상선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임신·수유부는 질환 종류와 상태 등에 따라 의료진, 전문영양사 상담을 통해 요오드 섭취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