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많이 받은 영화는 좋은 영화일까?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재개봉 확정
110만관객을 감동시킨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스타인 뉴스 서관민 인턴기자]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3월 12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인도 빈민가 출신인 '자말'은 한화 약 6억 원 상당의 우승상금이 걸린 퀴즈쇼의 최종 단계에 있다.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가 어떻게 여기까지 문제를 풀어냈던 것일까? A: 속임수로 B: 운이 좋아서 C: 똑똑해서 D: 운명적으로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의 소설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는 한 남자가 인기 방송인 '백만장자 퀴즈쇼에 출연해' 퀴즈를 풀어 연전연승을 거두지만 어쩐 일인지 사기죄로 체포된다. 그리고 경찰에게 자신이 퀴즈를 맞힐 수 있었던 인생에서의 순간들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내용으로만 본다면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려내는 이야기 방식으로 자칫하면 지루할 법도 하다. 그러나 탄탄한 스토리와 감독의 연출로 인해 영화는 후에도 오랫동안 호평을 받아왔다. 심지어 제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석권하고 작품상도 거머쥐었다. 이 영화의 첫 개봉일은 2009년 03월 19일이었으며, 한국에서는 110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였다.
좋은 영화의 기준
영화가 유흥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좋은 영화의 기준도 점차 다르게 바뀌어 왔다. 특히 해피엔딩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좋은 영화의 타이틀을 얻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은은한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상식적으로 용인되어 얻어지는 묘한 안도감은 영화를 보통 이상으로 평가하게끔 만들어 준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무난한 해피엔딩의 영화이다. 게다가 적절한 사회적 메세지와 한 사람의 인생의 성공기가 포함된 전형적인 영화일 수 있다.
한편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원작에서는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꼬집고 있다. 물론 영화에서 이런 부분까지 강조하기에는 너무 무거워져 뚜렷하게 언급이 되어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마 영화에선 사회에 암묵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두터운 벽이라도 해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인공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어디서든 유리천장은 존재한다. 그리고 수 많은 이들이 이 유리천장 앞에서 좌절한다.
이 영화는 전 세계의 다양한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찬사를 받은 영화다.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색상 등 8관왕을 차지했고, 영국 아카데미상(BAFTA)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7관왕과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미국 방송 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4관왕, 골든 글로브상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다. 소위 말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인 셈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많은 수상 이력이 무색하리 만큼 영화 자체는 꽤나 무난한 느낌의 영화이다. 상을 많이 받은 영화라고 해서 좋은 영화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좋은 영화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슬럼독 밀리네어는 오는 3월 12일 롯데시네마 단독 재개봉을 한다. 과연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는 극장가에서 직접 확인해보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