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의 두 시 밤새', 토크 어벤저스들이 떴다
코로나19 여파로 급하게 진행된 실내 촬영이지만 성공리에 마쳐…
[스타인뉴스 장은송 인턴기자] 오늘 7일 오후 6시 30분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야외 촬영이 불가피해 실내에서 진행했다. 제작진들 모두 급하게 회의를 한 결과, 대신 라디오를 진행하기로 했다. MBC 수요 예능 '라디오스타'를 패러디한 <라디유스타>. 하지만 이는 정규 편성이 아니라 팟캐스트로 진행될 수도 있었다.
유재석은 도와줄 사람들로 토크에 막강한 조세호, 지상렬, 지석진, 홍진영, 홍현희를 섭외했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흔쾌히 참석해 자리를 채웠다. 그들 중 몇 명은 실제로 라디오를 진행해본 경험도 있어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디오를 사전 녹음하기 전 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라디오 이름을 정하는 일이었다. 이름 정하는 것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라디오 진행 시간이 새벽 2시라는 점을 고려해 밤새는 모든 분들을 위한, 잠을 이루지 못한 분들을 위한 '유재석의 두시 밤새'로 정해졌다. 이어 유재석은 이름에 맞는 오프닝 멘트를 연습했다. 이를 지켜보던 지상렬은 "라디오는 오프닝에서 잡고 가야 된다."라며 조언을 했지만 "그럼 직접 시범을 보여달라."라는 요구에 정작 버벅거리는 실수를 연발해 폭소케 했다.
원래 심야 라디오는 잔잔한 느낌이지만 '유재석의 두 시 밤새'는 달랐다. 오프닝 곡부터가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였다. 유재석은 "데뷔 초반 '이상미의 러브 셰이크' DJ를 맡았으나 곧 잘린 적이 있다."라며 그때를 회상하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막상 리허설이 시작되자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모두의 감탄을 받았다. 지석진은 라디오 DJ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 옆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다. 이에 홍현희는 "혹시 여기 PD님이냐."라며 핀잔을 주고 조세호 역시 "다수결로 한 명 빠지는 건 어떻냐."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벌써 시끄러웠던 리허설을 마치고 오전 12시 30분 사전 녹음이 시작됐다. 첫 곡은 회의 때 정했던 거북이의 '비행기'를 조세호, 홍진영, 홍현희가 라이브로 공연을 했다. 지켜보던 유재석은 "진짜 거북이 같다."라며 매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의 홍진영이 노래를 시작했고 뒤이어 조세호가 랩을 맡았다. 조세호의 라이브 실력에 다들 놀라기도 잠시, 홍현희의 흥으로 마지막까지 분위기가 업 될 수 있었다. 새벽 2시가 아니라 오후 2시라고 해도 믿을 텐션이었다.
이어 "게스트 소개 안 하냐"라는 지석진의 질문에 유재석은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해요"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게스트 소개에서도 지석진이 중간에 지상렬 차례를 뺏는 등 역시 토크 어벤저스들이 뭉쳐 오디오가 비질 않았다. 이어 먼저 잡힌 스케줄을 마친 장도연과 장성규도 참석했다.
유재석은 라디오 DJ라면 애칭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즉석에서 정해보자고 했다. 이에 홍진영은 "입으로 하는 토크를 잘하니까 주디." 지상렬은 "(술 이름인) 바카디."를 추천했다. 많은 후보들 중에 고민을 하던 유재석은 네티즌 'hanuenji'님이 보내준 '유DJ뽕디스파리'로 결정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첫 코너는 '궁물타임(나한테 궁금한 건 물어봐)'였다. '놀면 뭐하니' 공식 SNS를 통해 사전 질문을 받아 유DJ뽕디스파리와 게스트들에게 묻는 코너였다. 지석진에게 '코가 몇 CM 인지 궁금해요'라는 질문이 들어와 즉석에서 자로 재봤다. 가로 5CM 세로 7CM라는 결과에 즉, 7:5 비율이라 장내가 술렁거렸다. 지석진 역시 놀라며 "심지어 코 축소 수술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장도연에게는 '인생라면 후 세호 씨에게 갠톡이 왔냐?'라는 질문이 도착했다. 조세호가 대신 "만났다."라는 대답을 해 엮이려고 했으나 장도연이 "차가 왔다는 핑계로 피했는데 사실 차가 안 온 상태라 먼저 가 있었다."라고 철벽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아쉽지만 실제로 아침 7시 라디오를 진행하는 장성규는 곧 가야 됐다. 유재석은 그를 챙겨주기 위해 "에피소드 있냐."라는 말을 꺼냈지만 게스트들은 "토크 뽑아먹는 거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조세호는 신인 시절 라디오 생중계에서 실수를 한 에피소드를 펼쳤다. 지상렬 역시 에피소드를 펼쳤지만 막상 반응이 좋지 않아 모두를 당황케 했다.
그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벌써 녹음을 마무리할 때였다. 마지막은 홍진영의 '잘가라'를 띄우며 마쳤다. '유재석의 두시 밤새'는 정규 편성되어 3월 11일 수요일 새벽 2시 MBC FM4U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