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하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전달한 메시지

스카이캐슬에서 주목할 점

2020-03-10     권혁중 인턴기자
드라마

[스타인뉴스 권혁중 인턴기자] 지난해 겨울,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드라마는 '스카이캐슬'이었다. 스카이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로 전 연령층의 흥미를 끌었다. 그 안에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이끈 것은 바로 ‘입시코디네이터’이다. 입시코디네이터는 말 그대로 학생의 입시를 코디해주는 직업을 말한다. 드라마 안에서 입시코디로 인해 서울의대에 합격하는 모습을 연출해, 실제 학부모 사이에서 많은 유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입시코디의 좋은 면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입시코디네이터로 인해 한 가정이 파멸하는 것을 연출하면서 입시코디네이터의 부정적인 측면도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입시코디가 열풍이라고 한다. 과연 작가가 이러한 것을 의도하고 연출한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스카이캐슬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입시코디를 잘 이용해라’가 아니다. 메시지의 본질은 시청자들이 파악해야한다.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입시코디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로 상류층이다. 영재 엄마, 예서 엄마 둘 다 상류층이다. 여기서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입시코디를 이용하는 상류층의 비해, 혜나와 같은 하류층의 사람들은 입시코디는 물론, 그 흔한 사교육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다. 입시코디가 있는 예서와 사교육은 꿈도 못 꾸는 혜나 두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심한 빈부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입시코디로 인해 인생이 망가지는 아이들을 통해 현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영재는 부모님의 억압으로 어쩔 수 없이 입시코디를 받고 서울의대에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영재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영재의 집안은 파멸로 이어졌다. 이는 부모님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님이 영재를 그렇게 시키도록 만든 사회의 문제이다. 요즘은 상류층뿐만 아니라 하류층에서도 자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려고 목을 맨다. 이는 현 사회 교육 체제의 문제이다. 영재뿐만이 피해자가 아니다. 영재 부모님 또한 이러한 사회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이다. 드라마는 영재의 가족을 통해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드라마는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려는 모습까지 연출한다.

드라마는 혜나와 예서를 통해 빈부격차를 극복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많은 돈을 들여 입시코디를 받는 예서와 사교육은 꿈도 못 꿀 정도로 가난한 혜나의 성적이 별 차이가 없는 것을 연출하며 현 사회의 빈부격차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드라마 속에서 예서의 입시코디네이터는 시험문제를 훔쳐 예서에게 외우라고 시키는 등 불법적인 일을 하며 예서를 코디하였다. 예서의 가족은 이에 양심에 가책을 느껴 예서의 코디를 경찰에 신고하였다. 이는 현실에서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코디를 신고하면 코디로 인해 덕을 본 자신까지도 피해를 입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고 신고한 것은 교육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 또한 굉장히 고민되는 일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이러한 모습을 연출해 시청자들에게 극복한다는 메시지를 심어준 것이다.

간혹 스카이캐슬은 사교육을 조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고 이 드라마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본질을 파악한다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사교육을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자’라는 메시지를 더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지도 못한 채 대학에 진학하려고 무턱대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 드라마는 그러한 학생들에게 입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