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목소리 높였다가 도리어 욕먹은 여자 연예인들
-하연수와 수지-
[스타인뉴스 차유선 인턴기자] “페미니즘 혹은 여성인권.” 요즘 의견충돌이 분분하게 일어나는 이슈이다. 페미니즘은 남성중심사회에 대항하여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많은 여성들이 동등한 임금이나 노동기회를 위해 싸우기도 하며, 불법촬영이나 직장 내 성희롱과 같이 여성들을 향한 사회적, 성적 폭력 타파 근절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그리고 페미니즘이란 주제가 수면 위로 올라옴에 따라 대중들에 영향력을 지닌 여성 연예인들 또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멋있다는 응원을 받는 동시에 수많은 악플과 공격을 받기도 한다.
배우 하연수는 지난 11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작년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들을 협박해 음란물을 찍게 하고 이를 다시 유포하면서 이득을 취한 성 착취사건이다. 가해자가 26만 명으로 추정되며 피해자는 미성년자들을 포함하고, 실제 성범죄와 고문도 행해진 것으로 드러나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최근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게재되고 통과되어 현재 용의자가 체포된 상태이다.
하연수의 글은 이 사건이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용기 있다는 칭찬도 많았지만 여러 조롱과 성희롱을 받았다. 특히 일베사이트에서 그를 악의적으로 언급했다. 심지어 사주사이트에 어떻게 하면 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지 하연수 사주를 의뢰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하연수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건을 언급하고 있으며 악플러들에게 선처 없는 고소를 선포했다.
수지는 제작년 5월 인기 유튜버 양예원의 과거 촬영 스튜디오에서 집단 성추행 피해 폭로와 관련된 국민 청원에 동의하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인증했다. 장문의 글과 함께 본인이 배우로서 배우지망생이었던 그 여자사람에게 힘을 보태주고 싶었고 이 사건을 많이들 알 수 있게 퍼뜨리는 일만은 본인이 할 수 있음에 글을 올리게 됐음을 밝혔다. 또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닌 사람 대 사람, 휴머니즘 대한 문제라며 피해자를 깊게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다. 수지 덕분에 청원 동의자수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좋아요를 누름으로써 함께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아직 양측 입장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섣불렀다는 시각과 공인이면서 중립태도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그때 스튜디오의 사업자가 바뀐 상황이었는데 수지 때문에 스튜디오가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수지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요즘 그는 ‘82년생 김지영’을 홍보하고 기부를 지속적으로 하며 계속해서 소신을 지키며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이들은 누군가의 인권을 깎아내리거나 해하려 한 사람들이 아니다. 오직 피해자의 억울함에 자신의 영향력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마음뿐이다.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회를 위해 정의로운 행동을 취하는 연예인들을 이젠 우리가 적극적으로 지켜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