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틈새 광고 PPL 시대★

2020-03-20     임의정 인턴기자
tvN

[스타인뉴스 임의정 인턴기자]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특정 상품을 노출하는 PPL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간접광고와 제작지원을 긴밀하게 결합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PPL도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영상 속 장면에서 특정 기업의 제품을 노출시켜 홍보 효과를 누리는 PPL은 이미 방송사 광고 수익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고산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체 광고비 중 방송사의 간접광고 취급액은 1200억원대를 돌파했다. 방송사에서 이처럼 PPL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드라마의 경우에도 제작 단계에서부터 반드시 논의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 됐다.

하지만 무리하게 노골적으로 노출하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면서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에 방송사들은 자연스럽게 특정 제품을 녹여내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드라마나 예능에서 특정 기업의 협찬을 받는 대가로 해당 기업의 상품의 활용법이나 이미지를 규제 범위 내에서 일부 노출하는 게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좀 더 과감한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노출하는 것을 넘어 제작지원을 통해 아예 프로그램 콘셉트를 상품에 맞추는 사례가 그 예다. 방송인 강호동은 지난달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라끼남’에서 지리산 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자신만의 레시피로 라면을 누구보다도 맛있게 끓여 먹는다. 그런데 이 방송에는 농심 브랜드의 라면만 나온다. 농심이 라끼남 제작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상파방송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역시 음식 개발을 주제로 편의점 CU의 제작지원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자신만의 레시피로 개발한 음식 중 1등을 차지한 상품은 CU 전국 매장에 출시된다. CU 관계자는 “편스토랑에 음식 개발 과정은 물론 음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오기 때문에 광고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편스토랑을 통해 출시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또한 좋다. 소비자들에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광고주들에게도 드라마 PPL은 인기 홍보채널로 급상승하고 있다. 극중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지 못하면 반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광고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하는 시간에 광고 없이 보는 IPTV의 활성화로 PPL은 더욱 중요한 광고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광고를 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때문에 이미 보편화되는 추세의 PPL이라면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자연스럽게 녹여낼 필요가 있다. 자칫 보는 이들이 거북하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