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추석 공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 위로...정치권은 '아전인수'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가수 나훈아가 추석 특집 KBS공연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 위로를 전했다.
나훈아는 “이 나라는 바로 여러분이 지켰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고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많은 국민들이 위로를 받은 나훈아의 공연이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발언을 놓고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갖은 해석을 내놓으며 설전만을 벌이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가수 나훈아는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실황 공연을 통해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다. 2시간30분 동안 29곡을 부른 나훈아는 때로는 애절한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고 때로는 파워풀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공연 도중 나훈아는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이 나라는 바로 여러분이 지켰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나훈아의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갑론을박 하기에 급급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화상의원총회에서 “추석 전날 가수 나훈아 씨가 우리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줬다”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 제1야당에 부과된 숙제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힘도 나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장제원 의원은 “잊고 있었던 국민의 자존심을 일깨웠다. 언론이나 권력자는 주인인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가 남긴 대한민국 어게인의 키워드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러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에 반발하고 나섰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감사의 말을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고 말했고, 정청래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고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는 것이 발언의 핵심이다. 나훈아의 발언에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고개를 쳐들고 이런 말 저런 말로 얘기하는 걸 보니 이분들은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라며 나훈아의 발언을 오독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