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식당 욕설 논란, 길 막은 렉스턴...적반하장 욕설 논란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대구에서 한 1차선 한가운데 정차해 짐을 내리던 차량 운전자에게 항의했다가 언쟁이 벌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은 자신이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언쟁이 있었던 대구의 모 식당 측은 별점 테러에 이어 식당 간판을 철거중이라는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23일 사회관계망(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작성자 A씨는 "19일 오후 3시15분께 대구 대실역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주차할 곳을 찾는데 (자신의 차량) 앞에 렉스턴 차량이 길 한 가운데 그대로 주차하고 짐을 내리고 싣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당시 도로 상황이 불법 주차된 차들로 인해 렉스턴 차량을 우회해 지나갈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제 뒷차 운전자도 당황스러운지 짧게 경적을 눌렀다. 렉스턴 차주는 그걸 듣고도 그냥 당당하게 (차를) 방치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참다못한 A씨가 약 1.5초간 경적을 울리자 시비가 벌어졌다. 렉스턴 차주가 짐을 나르던 식당에서 또 다른 남성이 등장했다.

A씨는 "욕하는 남성은 식당 주인으로 보였다. 아들로 보이는 남성과 저를 몰아가는데 너무 힘들었다. 밀치기도 하고 배로 밀면서 욕하고 소리지르는데 왜 (지금 생각해보니 녹화 중인) 블랙박스 앞으로 가지 못했나 싶고,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못했나 싶다. 너무 몰아붙이니 정신도 없고 억울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올린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 남성이 1차선 도로에 렉스턴을 세우고 인근 식당에 짐을 옮겨 나른다. 경적 소리가 들리자 식당에서 나온 남성은 렉스턴 차주와 함께 A씨에게 "그냥 지나가라" "왜 경적을 울리냐" "가라. 듣기 싫으니까 가라" "짐 싣는데 XX 그렇게 갈 데가 없냐"라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쏟았다.

또 렉스턴 차주가 화를 내며 "차 여기 (주차하게)대게 돼 있나 여기 불법이다"라고 하자 A씨는 주차할 생각이 없다며 렉스턴을 비키라고 경적을 울린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갈등 상황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고 A씨는 하차해 이들과 언쟁을 했다. 수분간 고성과 욕설 끝에 렉스턴 차주가 결국 차량을 옮겼고 7분 24초 가량의 영상이 끝난다.

A씨는 "렉스턴 차주의 아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 '개XX야'라고 욕하길래 '이거 미쳤네' 이러니 미쳤다고 받아치더라. 저 골목에 있는 식당들, 친구들과 안 가본 곳 없는 골목인데 이제 저 골목식당들은 다 안 갈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영상과 게시글 정보를 종합해 해당 논란이 일어난 식당을 찾아 정보를 교환했고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별점 테러가 쏟아진 카카오맵에서는 현재 가게가 삭제됐다.

이 식당은 이날 오전 식당 간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식당이 간판을 내리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도로 한가운데 떡하니 차로 막아놓고 무슨 적반하장이냐" "계속 욕먹더니 오늘 오전에 식당 간판 내렸더라. 상황 판단이 매우 빠르다" "간판만 내리고 사장은 그대로인 거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