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하, 별세소식에 추모 이어져...사망 전 SNS에 생활고 느껴지는 글 올려
[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드라마 '괴물' '마우스' 등에 출연한 고(故) 배우 천정하의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지난 27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고인은 평소에 저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사인은 저혈압과 심부전증에 의한 심정지로 추정된다.
고 천정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고인의 SNS에 추모글이 달리며 관심이 모아졌다.
고인이 올해 직접 작성한 자신의 프로필에는 "29년 정도 연극에 몸담아 온 연기자입니다. 역할에 상관없이 어떤 배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일본어JLPT1급 자격증, 피아노, 우쿠렐레, 아코디언, 사투리, 춤 등 다양한 특기도 공개했다.
누리꾼들을 울컥하게 만든 것은 고인의 마지막 SNS. 지난해 12월에 올린 게시물로에는 "마스크가 안팔리니 마스크 스트랩을 팔아 볼까? 생노동이긴 하지만..."이라고 적혀 있다. 생활고를 추측하게 하는 내용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많은 배우들 중 특히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활용하는 배우들 대부분은 생활고를 겪는게 현실. 여러 배우들이 무대를 지키기 위해 편의점, 택배, 카페 서빙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특히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부터 연극 등 공연계 종사자들은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작품에서 감초 연기를 보여준 천정하도 암시한 생활고는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천정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동료들과 연극계는 애도했다. 오민정은 부고 소식이 담긴 문자를 캡처해 SNS에 올린 뒤 "천정하 선배님이 영면하셨다고 합니다"고 알렸고, 천정하가 참여했던 ‘경사 프로젝트’ 측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또 천정하의 비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길”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홍익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천정하는 1990년대부터 연기 활동을 해왔으며, 연극과 영화,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연극 무대에서는 '청춘예찬', '쥐',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장판', '궤짝',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또 영화 '라디오데이즈'와 '소녀' 등, 드라마 '불새', '악의 꽃', '비밀의 숲', '경우의 수'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천정하는 최근 방송된 JTBC '괴물', tvN '마우스'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으며 유족으로는 남편과 딸이 있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장-일산푸른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