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맨스 뷰티 영향? 화장품 모델로 발탁되는 남자 연예인들

2021-08-09     정희림 인턴기자

[스타인뉴스 정희림 인턴기자] 화장품 모델로 발탁되는 남자 연예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뷰티 브랜드 '에스티 로더'는 SF9의 멤버이자 배우 로운을 모델로 선정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로운의 강인한 눈빛과 동시에 매끄럽고 맑은 피부에서 드러나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함께 담겨있다. 단순히 여심을 저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루밍족 남성의 소비까지 자극하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다. 이처럼 남자 연예인들이 각종 코스메틱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는 것은 남성들도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세대적인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을 남자 연예인으로 선정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대부분 '남성용 화장품'에 국한되어 있었다. '남녀 공용 화장품'을 홍보하더라도 색조 화장품의 모델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4월, 명품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는 배우 송강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여 화제가 되었다. 베네피트는 색조 화장품이 주력인 브랜드다. 공개된 화보 속 송강은 해당 브랜드의 틴트를 발라 맑고 투명하면서도 붉은 입술을 선보였다. 

실제로 국내 1위 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은 발색 기능이 있는 남성 전용 립 제품의 수요가 늘었음을 밝혔다. 이는 보습이라는 립밤 본연의 기능을 넘어 생기 있는 붉은색을 가진 제품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증가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남자 연예인들은 대개 중저가의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이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그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스티 로더' 그룹의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 '라 메르'는 홍보대사로 배우 이동욱을 선정하였다. 그 외에도 디올 뷰티는 앰버서더로 배우 남주혁을, 샤넬 뷰티에서는 배우 박서준을 선정했다. 

 

특정 브랜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중소 브랜드의 화장품들을 접할 수 있는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8월부터 진행하는 새 브랜드 캠페인 모델로 소녀시대 태연과 함께 샤이니 키를 발탁했다. 해당 캠페인은 '세상의 모든 루틴, 뷰티 방앗간'을 콘셉트로 갖는 것으로 2030세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의 영향력이 기대된다.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는 남자 연예인 외에도 매체나 SNS를 통해 화장하는 남자를 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남자 아이돌을 향해 "예쁘다"라고 칭찬하는 팬들, '관리하는 남자'를 환호하는 여성들,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의 증가 등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맨스 뷰티를 향한 관심에서 이어졌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앞으로 나타날 변화도 예측할 수 있다. 점차 화장품 업계에서 남녀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에 따라 더이상 '남성용 화장품'과 '여성용 화장품'의 구분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성별이 아닌 개성과 취향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는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