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방송 중 자아성찰? “ 나는 속세의 때가 많이 묻은 사람”

2017-05-02     이채원 기자

[스타인뉴스]화요일 KBS ‘이웃집 찰스’ 112회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서울 도심에 위치한 사찰, 비로자나 국제선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헝가리 출신의 청진행자를 맞이했다.

루마니아에서 나고, 헝가리에서 자란 바라 아그네스. 그녀는 글로벌 기업인 토요타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으며 대학교에서 광고제작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했던 커리어우먼이었다.

누가 봐도 좋은 직장에 높은 연봉을 받으며 성공한 인생이라고 주변의 부러움을 샀던 삶이었지만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항상 그녀를 괴롭혔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헝가리 한국 절 ‘원광사’를 지으신 청안스님을 만난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원광사에서 행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면 알수록 한국 불교를 더 깊이 알고 싶어 결국 한국 스님이 되기 위해 지난 3월 한국으로 출가했다.

바라 아그네스라는 이름이 아닌 ‘청진’ 이라는 이름으로 행자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2개월. 한국 사찰 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은 모든 게 낯설고 배울게 많다. 한국에 온 이상 한국 사찰 법도에 따라야 하는 법!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참선과 예불로 하루를 시작하고, 스님들의 아침밥 짓기와 설거지에 청소는 기본! 속세에서의 나를 잊고, 가장 낮은 자세에서 타인을 섬기는 하심(下心 )을 배우는 중이다.

스튜디오에 청진행자와 스승인 자우스님께서 출연했다. 이에 홍석천은 새벽부터 밤까지 사찰의 허드렛일을 시키는 건 ‘열정 페이’가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이렇게 일을 많이 시키는데, 돈은 많이 주냐고 속세 대표 주자다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스승 자우 스님은 “아주 많이 준다. 돈으로 줄 수 없는 것을 주니까요” 라며 우문에 현답으로 응했다. 대답을 듣자마자, ‘나는 아주 속세에 때가 많이 묻은 사람’이라며 자기 성찰에 빠진 홍석천과 찰스 이방인 수업 출연자들.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대표해 각자의 고민을 스님에게 털어 놓는 시간을 가진 이방인 수업 출연자들. 결혼이 하고 싶은데 어떡해야 하냐는 사유리, 이에 원하는 씨앗을 뿌리지 않고 결과만 원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꼬집어 낸 자우 스님. 한국인들은 풍족한 삶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할까 하는 mc 최원정 아나운서의 질문에, 한국인들은 모두 마음속에 행복을 가지고 있다. 그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울림을 준 청진 행자.

앞만 보고 달리느라 행복도 여유도 잃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삶을 되돌아보게 한 ‘부처님 오신날’ 특집 이웃집 찰스는 2일 저녁 7시 10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