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굴떼굴' 루시 왔어요
밴드 루시(LUCY)가 오늘(7일) 두 번째 EP 'BLUE'를 발매했다. 새 앨범 'BLUE'는 "네 가지 블루로 그려낸 단 하나의 블루"라는 슬로건을 통해 루시 자체를 테마화하여, 루시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을 조명하는 동시에 하나가 되었을 때 일으키는 조화로운 시너지를 담아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떼굴떼굴'을 포함하여 총 6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모든 곡은 루시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TRACK 01. 떼굴떼굴
타이틀 곡 '떼굴떼굴'은 리드미컬한 드럼 사운드와 경쾌한 바이올린 선율이 매력적이다. 바쁘게 굴러가고 있는 현대사회의 틈바구니 속에서 쉴 틈 없이 떼굴떼굴 굴러가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 잊고 있던 것들은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루시의 베이시스트이자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멤버 조원상은 자신이 속해 있는 프로듀싱 팀 '얘네바라'와 '떼굴떼굴'의 작곡과 편곡을 함께 했으며 단독 작사하였다. 이 곡은 이미 지난 3,4일에 진행되었던 루시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All kind of'에서 선공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TRACK 02. 맞네
두 번째 트랙 '맞네' 또한 조원상이 작사, 작곡, 편곡을 진행하였다. 락킹하고 시원시원한 기타 연주와 바이올린 솔로가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는 같지만 표현 방식이 다른 두 연인의 사소한 다툼을 다루며 돌이켜보니 결국 그때 연인이 했던 말들이 모두 사랑이었다는 것을 '맞네'라는 단어로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TRACK 03. 해가뜨는밤
세 번째 곡 '해가뜨는밤'은 보컬 최상엽이 단독으로 작사, 작곡, 편곡하였다. 최상엽은 '슈퍼밴드1'에서 루시가 준우승을 한 이후에 교체된 멤버로서, 루시가 되기 전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하며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들을 선보이곤 했다. '해가뜨는밤'은 최상엽이 루시로서 처음으로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이 곡은 어쿠스틱한 밴드 사운드에 아이리시 감성이 더해진 모던 락 기반의 곡이다. 달과 태양이 스치듯 만나는 개기일식을 달이 태양의 빛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순간으로 비유하며, 태양과 가까워지고 싶은 달의 마음을 표현한다.
TRACK 04. 꿈
네 번째 트랙 '꿈'은 인트로와 아웃트로에 숨소리를 담아 화자와 함께 곡 안에서 호흡하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준다. 바이올린 사운드에 포지션 이동을 활용하여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의 감정을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이 곡은 루시의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이 단독 작사, 작곡하였을 뿐만 아니라 보컬 멤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창에 참여하여 곡의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TRACK 05. 놓지 않을게
다섯 번째 곡 '놓지 않을게'는 루시의 보컬이자 드러머인 신광일이 단독으로 작사, 작곡, 편곡을 진행하였다. 강렬한 톤의 일렉 시타가 돋보이는 밴드 사운드의 팝 락 장르의 곡으로, 풍성하고 거친듯한 사운드 속 따뜻한 가사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기존 신광일의 감미롭고 청량한 음색과 창법과는 확연히 차이를 두어 허스키하고 강렬하게 가창하여 '놓지 않을게'의 메세지를 강조하여 표현해냈다.
TRACK 06.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마지막 트랙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은 서정적인 톤의 어쿠스틱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미래를 그리던 연인과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회상하며, 연인으로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 현재를 아쉬워한다. 특히 섬세하고 호소력 짙은 보컬 최상엽의 가창과 신예찬의 바이올린 선율이 어우러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빠진 화자의 모습을 잘 그려낸다.
멤버 개개인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적극 참여하여 루시만의 색깔을 가득 단은 그들의 두 번째 EP 'BLUE'는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년 5월 발매한 데뷔곡 '개화(Flowering)'가 역주행하며 2021년은 밴드 '루시'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해이다. 루시는 이번 앨범 'BLUE'를 통해 루시 자체를 테마화하여 2021년 연말을 따뜻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