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웨인, 사랑을 나누어 준 고양이 화가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바꾼 화가, 루이스 웨인의 삶을 재조명한 따뜻한 영화

2022-04-07     유희수 인턴기자

 

[스타인뉴스 유희수 인턴기자]   "아무리 인생이 고되게 느껴져도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는 걸, 그걸 포착하는 건 당신에게 달린거야". 작품 중 에밀리의 대사이다. 에밀리의 말 처럼 루이스 웨인은 아무도 바라보지 않았던 고양이를 재조명하여 고양이가 가진 또 다른 면모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영화 <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는 이런 루이스의 삶을 윌 샤프 감독의 따뜻한 시선으로 또 한번 비추어주었다.

  루이스가 살던 시대인 1860~1939년의 영국은 신분이 뚜렷히 구분 된 때이다. 루이스는 중산층 가정의 맏이이며, 그의 부인 에밀리는 하층민 여성이다. 루이스는 시대의 흐름에 국한되지 않는 인물이다. 주변 인물들은 그를 '괴짜'라고 부르기도 할 정도로 본인만의 세계를 확고히 구축한 인물이다. 그 중 하나가 전기에 집착했던 모습인데, 당시 영국은 전기가 크게 보급되지 않은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전기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관련한 연구를 지속했다.

  이런 루이스의 면모는 당시 반려동물로 길러지지 않은 고양이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만들어낸다. 가족의 반대와 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했던 루이스와 에밀리는, 집 주변의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들이게 된다. 루이스는 고양이 피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전기에서 특별함을 보았듯 고양이가 가진 신비한 힘을 믿었고 그 믿음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그 그림은 당시 영국인들에게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고양이 그림은 루이스의 인생에도 순풍을 만들어낸다. 후에 루이스의 인생이 많이 변화하여 이전에 비해 큰 힘듦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만이 가진 시각을 따르던 당시 영국 사람들은 루이스의 말년에도 그를 잊지 않고 도움을 준다. 이처럼 루이스에게, 전기와 고양이는 사람들과 자신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아주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가 된다.

  <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는 루이스가 가진 따뜻함을 가감없이 보여줄 뿐 아니라, 루이스를 둘러싼 당시 시대와 루이스가 겪은 질병까지 섬세한 시각으로 다룬다. 특히 영화의 후반, 루이스의 조현병을 보여주는 여러 색감의 연출은 관객들로 하여금 조현병이 어떤 질병이었는지에 대한 감각을 은연 중에 심어줄 수 있는 묘한 느낌을 형성한다. 이처럼, 연출을 비롯해 영화를 둘러싼 음악과 이미지들과 함께, 관객들은 당시 영국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클레어 포이의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는 4월 6일 개봉하였으며 현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