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그래미에서 두 번의 수상 불발..."그래미가 그래미 했다?"
K-pop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두 번 연속 노미네이트 KBS 더라이브 수상 불발 원인에 대해 분석 결과는 아쉽지만 쟁쟁한 경쟁 속 노미네이션된 것 자체가 의미
[스타인뉴스 강해인 인턴기자] 4일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2년 연속 노미네이션된 터라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KBS 더라이브에서는 김영대 음악평론가와 그래미 어워드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를 초대해 방탄의 그래미 수상 불발에 대한 분석을 이어갔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선보인 방탄의 'butter'무대를 회상하며 "현장에서는 기립박수가 이어질 정도로 수준 높은 퍼포먼스였다" 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이었던 임형주는 방탄의 수상 확률은 70~80%에 가까웠지만 "그래미가 그래미했다" 라며 백인에게 유독 관대한 그래미에 대해 비판했다. 쟁쟁한 후보들이 노미네이션된 것은 분명했으나 운이 없었다고 평가하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래미의 이전 수상자들을 보아도 백인 여성 아티스트에 유독 관대한 '경향성'이 보인다. 이러한 경향성에 대해서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그래미 어워드의 시상자 비중이 백인 중년층과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방탄의 수상 불발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것 역시 뚜렷한 근거가 존재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팬의 투표), 빌보드 뮤직 어워드(빌보드 차트)와 달리, 그래미는 투표인단 개인의 판단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경향성의 영향을 받아 그래미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해당 부문에 시상한 도자 캣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서 도자 캣은 'Kiss me more(ft.SZA)'라는 곡으로 수상했다. 이에 대해서는 '수상받을 만했다' 라는 분석이 주를 이었다.
도자 캣 역시도 화제성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었기에 그녀의 수상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나, 한국인으로서 아쉬움을 넘어서 그래미의 보수적인 경향성 측면에서 방탄의 수상 불발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물론 이러한 경향성만으로 방탄의 수상 불발을 설명할 수는 없다. 분명 도자 캣 역시 쟁쟁한 경쟁자였고, 그래미에 두 번 연속으로 노미네이트된 것도 보수적인 그들의 경향성을 딛고 이룬 결과이기에 충분히 가치있다. 그렇기에 이번 수상 불발에 아쉬워하기 보다는, 다음 방탄의 도약을 기다리고 응원해주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