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생각도"…슈, 도박 논란→4년만에 복귀 S.E.S. 응원에 눈물
[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S.E.S. 슈(유수영)가 도박 사건 이후 4년만에 방송에 출연해 지난 날 느낀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10일 밤 방송된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4년 전 도박으로 위기를 겪은 슈의 180도 달라진 일상이 공개됐다.
슈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유아체육학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도박)사건이 터지고 나서 그 다음에는 큰불부터 끄기 시작했다. 있는 거 다 팔면서 메꾸고 또 메꾸다가 바닥이 나니 그때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정도는 밖에 거의 안 나갔다, 가만히 있으니까 더 우울해지고 엄청 울었던 것 같다"라며 "나 자신을 내가 되게 미워하고 하루에 너무 많은, 복잡한 감정들이 있었는데 '그래 난 지금 열심히 살아야 돼, 내가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때가 아니야'라며 좌절이 아니라 어느 순간 배움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슈의 어머니는 딸의 도박사건을 떠올리며 "하루 아침에 날벼락이라고 정말 힘들었고, 심장병이 생기고 온몸이 망가졌다"라며 "내가 이렇게 고통을 받았는데 우리 애(슈)는 얼마나 힘들었겠나, 얘가 밖을 안 나가고 주로 집에서 생활을 하는데 공황장애로 병원에 다닌 걸 몰랐다,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 건물) 세입자분들도 힘들지 않나, 모든 게 우리 잘못으로 인해서 (그렇다) 세입자들에게 불만 하나도 없다. 우리 애도 그렇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슈는 "빚도 많고 갚아야 할 돈도 있고 세입자분들도 불안해 하고 그랬을 때 다들 '그냥 파산하면 어때 네가 그렇게 정신적으로 힘들고' (라고 했다) "라며 "솔직히 말해서 파산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파산하면 경매로 넘어가서 (세입자) 몇 분은 배당을 못 받아서 그렇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다"라고 말했다.
슈의 어머니는 "극단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나"라고 말을 꺼냈다. 슈는 "이 이야기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슈의 어머니는 "(딸이) 유진이에게 연락해서 '나 너무 힘들다, 더 이상 극복할 그런 용기가 안 난다'라고 해서 그때 유진, 바다에게 연락이 오고 난리가 났다"라며 "나중에 들어 보니까 서초에서 어디까지 걸어오면서 '내가 차에 (치여서) 사고 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기분으로 왔다고 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슈는 "갈 곳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없고 그냥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막연하게 정말 바닥만 보고 걷는데 만약에 내가 또 그렇게 기사가 나오면 다 슬퍼하고 남아있는 사람들까지 힘들어질 수도 있을까봐 '그냥 바닥만 보고 쭉 가다 보면 내가 죽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차들이 다 멈추는 거다"라며 "'그래 나보고 살라는 뜻이구나' 생각했다. 내가 저지른 일이지만 내가 너무 밉고 '내가 왜 살아야 되지? 살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에는 아무 것도 안 보였다"라고 했다.
슈는 지인이 운영하는 옷가게에서 일을 하고, 또 일손이 필요한 곳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내가 집에서 한 발자국 나오니까 나를 도와주려는 분들이 많고 더 열심히 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더 사람들과 부딪치니까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라며 "나 자신이 그렇게 미웠는데 '수영아 너 진짜 잘하고 있어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라며 나를 조금 더 사랑해줄 수 있는 마음이 조금 생기더라"고 했다.
슈는 유진과 바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바다와 유진은 슈가 너무 혼자 결정하는 성향이라며 "우리 셋이 활동할 때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은 항상 셋이 상의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진은 "얘(슈)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한다"라며 "우리 사이에 피해를 주는 게 어디 있냐"라고 말했다.
바다는 "슈도 결정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아는 경험들이 많아야 하는데 (혹시) 그런 걸 많이 못하게 해서 (리더인) 나 때문에 그런 건가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책했다.
바다와 유진은 과거에 슈가 연락이 안 됐던 날에 느낀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바다는 "네가 없으면 우리의 추억도 없고 다 없는 거다"라며 "우리는 너만 기다리고 있다, 이제 다른 생각하지 말고 우리에게 미안해 하지도 말고 열심히 살면 된다"라고 했다.
슈는 "내가 정말 잘못 판단해서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해, 나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고"라며 오열했다. 이에 유진과 바다도 눈물을 흘렸다. 슈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바다와 유진도 슈의 새 도전을 응원했다.
슈는 개인 방송 채널에 올릴 콘텐츠 영상을 준비하며 S.E.S. 시절의 곡과 안무를 선보이며 추억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절대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며 "앞으로 나의 인생과 나의 세상이 지금은 또 모르고 있으니까 솔직히 겁도 나지만 더 궁금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슈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아 도박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그는 "도박을 해서 모든 걸 다 잃었다, 나도 모르게 미쳐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오늘은 내 이야기를 듣고 한 사람이라도 도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상담을 받으러 왔다"라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슈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대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함께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사기와 국내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슈는 도박 빚으로 빌린 3억4000만 원대 규모의 대여금을 갚지 못해 지난 2019년 5월 고소당하기도 했다. 해당 소송은 지난 2020년 11월 조정을 거쳐 합의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