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블랙의 신부 출연, 넷플릭스에서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 그린 막장드라마 통할까
[스타인뉴스 한정연 기자] 배우 김희선과 막장 드라마, 그리고 넷플릭스라는 낯설지만 신선한 조합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다.
'블랙의 신부'의 주역들이 13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시청자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시리즈다. '나쁜 녀석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의 김정민 감독과 '나도 엄마야' '어머님은 내 며느리' 이근영 작가가 협업한 작품이다.
김희선이 복수를 위해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 가입한 서혜승 역을 맡았다. 남편의 불륜과 죽음 후 렉스에 가입하고, 모든 것을 앗아간 정유진(진유희)과 그곳에서 재회한다. 블랙과 결혼해 상류사회로 진입하고 싶은 정유진의 욕망을 망가뜨리기 위해, 복수하기 위해 블랙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현욱은 렉스의 모든 여성 회원들이 탐내는 최상위 블랙 이형주를 연기한다. 정유진이 상류층 입성을 위해 블랙의 신부가 되길 갈망하는 진유희로 분한다. 박훈은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렉스로 향한 차석진 역을, 차지연이 국내 최고의 결혼정보회사 렉스의 대표 최유선 역을 맡았다.
'블랙의 신부'는 넷플릭스가 처음 선보이는 '빨간 맛 K-막장'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 등 히트작을 만들어온 넷플릭스에서 K-드라마의 정통 흥행 장르인 '막장'에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특히 결혼정보회사라는 드라마의 독특한 배경이 넷플릭스의 K-막장에 강렬한 첫인상이 될 전망. 이에 대해 김희선은 "결혼정보회사가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다고 하더라. 어찌 보면 모든 사람의 욕망은 나라를 떠나서 똑같지 않을까. 결혼정보회사 소재를 알리는 것도 재미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가운데 이런 장르는 처음이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블랙의 신부'는 넷플릭스와 K-막장, 여기에 김희선이 가세해 더욱 치명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익숙했던 흥행 배우 김희선이 OTT 플랫폼을 처음 만나, 막장극 안에서 새로운 얼굴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이번 작품을 통해 24번째 재발견될 것이라 자신한 김희선은 "20년 넘게 스물 몇 번째 재발견 되다 보니 오기가 생긴다. 한국의 최다 재발견 기록을 세운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방영 시간이 있으면 제한된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데, 넷플릭스와 작업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지 않아 좋았다. 열흘간 파티 신을 촬영했는데,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하루를 촬영하지 못하게 됐다.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넷플릭스의 배려로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나머지 9일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 "촉박하지 않은 시간 안에 많이 상의하며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낯설고 신선한 그림을 그려낸 김정민 감독은 "'블랙의 신부'는 어떤 특정 장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욕망을 플레이팅한 작품"으로 전 세계 시청자의 공감과 사랑을 얻어낼 것이라 자신했다. 김 감독은 "서사 안에 있는 욕망, 복수, 사랑이 가장 공감되고 사랑받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상류층 결혼정보회사라는 이색적 배경 안에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전했다.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가 넷플릭스의 첫 '빨간 맛 K-막장'에 빠지게 될까.
이현욱은 "넷플릭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판단하실지 사실 모르겠다. 그렇지만, 넷플릭스에서도 이런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많은 분에게 각인될 것 같다"며 "여러 장르 작품이 있었지만, 다른 느낌의 신선한 작품이 나온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적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박훈은 "새 시도를 한다는 건 어렵고 두려운 일인데, 반응이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면 발전이 없을 거다. 이러한 시도를 한 넷플릭스, 제작진이 대단하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또 다른 시도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랙의 신부'의 주인공 김희선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에 새로운 장르가 생기지 않을까. 결혼을 떠나 사람들의 욕망을 그린다. 한국의 이런 문화로 인해 전 세계에 비슷한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