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포스터 프로젝트, 첫 해외 전시로 대만에서 열려

[스타인뉴스 김용수 인턴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민주주의·인권 가치 확산을 위해 추진한 국제 협업 프로젝트 ‘민주주의의 씨앗뭉치’ 포스터 전시회가 대만 국가인권박물관(NHRM)에서 11월 13일부터 2026년 4월 6일까지 전시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민주화운동기념관 콘텐츠의 첫 해외 전시로, 사업회가 보유한 민주주의·인권 시각 자료가 본격적으로 해외 관객에게 공개되는 의미 있는 사례다. 또한 한국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대만 국가인권박물관 간 국제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로, 양 기관이 공유하는 국가 폭력의 역사·인권 교육·기억의 전승이라는 공통적 사명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민주주의의 씨앗뭉치’는 전 세계 51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100점의 민주·인권 주제 포스터를 제작한 국제 창작 프로젝트로 사업회는 이를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기획전 형태로 선보여 왔다. 국내에서는 공간 제약상 포스터 전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대만 전시는 원본 아카이브와 설명 패널, 특별전 섹션 등을 포함해 더욱 확장된 구성으로 구현됐다.
특별전 섹션에는 대만 국가인권위원회와 협력한 ‘대만 특별전’이 자리하고 있다. 2022~2024년 인권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34점과 함께 대만의 계엄 시기 야당 인사들이 제작한 1978년 인권 포스터를 복원 전시해 역사·문화적 맥락을 조명한다. 다양한 문화적 관점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시각 언어가 민주주의 가치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국제적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재오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민주주의의 씨앗뭉치는 세계 여러 작가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시각 언어로 풀어낸 뜻깊은 작업이다. 한국의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가 대만의 시민들과 만난다는 것은 두 사회가 지나온 역사적 경험을 넘어 미래의 민주주의를 함께 모색하는 협력의 출발점이다. 민주주의의 씨앗이 국경을 넘어 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자라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민주주의·인권 영역에서의 국제 연대 및 공동 기획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