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2025년 운영 성과로 통합 체제 안착

2025-12-31     김용수 기자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서울을 대표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이 2025년 한 해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5년은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이 통합 운영 체제로 전환돼 신규 위탁업체인 컬처브릿지 아래 운영된 첫해로,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국악당은 위탁업체 변경 이후 단순한 운영 안정화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과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구분하며 운영 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신규로 추진하거나 구조를 개편한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전반적인 운영 방향은 그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장기적으로 브랜딩하고, 전통예술의 본질과 가치를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이를 오늘의 관객과 자연스럽게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 교육,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층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국악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 장르임을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새해 대운맞이 굿’과 국악으로 한·일이 함께 어우러지는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축제의 땅’ 등 무게감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동시에 청년 국악예술가의 등용문 ‘젊은국악 단장’으로 실력 있는 청년 국악인들을 발굴하고, ‘마당페스타’를 통해 역대 ‘단장’ 출신 예술가들의 무대를 마련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크라운해태와 함께 청년 국악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며, 젊은 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동시대 국악을 통해 대중적 공감대도 확장하고 있다. 또한 5년 만에 재개된 ‘남산컨템포러리’를 통해 전통예술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동시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창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시민 대상 무료 공연 ‘야광명월’을 8월과 한가위에 개최함으로써 시민에게 활짝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격주 일요일마다 무료 탈춤 교실 ‘마실가듯 탈춤’을 개설해 내·외국인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명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일소당음악회’와 전통의 깊이와 예술성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산조대전’을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운영하며, 기존 사업의 가능성과 완성도를 관객에게 더욱 확고히 알렸다. 아울러 국악의 날을 기념한 ‘국악위크’ 주간 행사와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인 ‘국악플러그인’을 통해 국악이 어렵고 낯선 장르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인식 확산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은 다양한 예술 체험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2025년 처음 선보인 공연장 투어 프로그램 ‘샅샅’을 운영하며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공연장이 지닌 공간적 특성과 전통예술의 배경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관객 경험을 확장했다. 또한 각각 운영되던 홈페이지를 통합해 두 공연장의 소식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며 시민 편의를 높였다. 서포터즈 ‘국악나리’ 1기와 시민리뷰단 운영을 통해 관객 참여 기반을 강화하며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섰고, 웹진 ‘산문’ 운영을 통해 공연장과 다양한 공연, 예술가를 잇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국악당의 정체성을 구체화했다.

특히 통합 운영 첫해라는 환경 속에서도 서울시가 실시한 행정지도 점검에서 원활한 운영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공공성, 시민 접근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국악당 측은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은 전통예술이 지닌 가치를 충실히 지키고 이를 오늘의 시민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전통예술과 동시대를 잇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시민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공공 공연장의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은 2025년 통합 운영을 통해 축적한 성과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전통 기반 창작공연의 제작과 유통을 본격화하고 관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장하는 전략적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발성 기획을 넘어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 구축과 신진 예술가 성장 구조를 강화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국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분명히 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