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주차 전쟁 중? 골프채, 방화, 손도끼까지! 범죄로 이어지는 주차 갈등
2017-08-25 이채원 기자
주차 때문에 흔히 벌어지는 이웃 간의 갈등이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차량 뿐 만 아니라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주차 갈등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요한 밤.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누군가 골프채로 주치된 차의 앞 유리를 마구 내리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제작진이 만난 피해차량의 주인은 ‘이웃’이 저지른 일인 것을 알고 더 큰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중 주차된 차를 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골프채를 휘둘렀다는 가해자는 “제 차 앞이 막혀져 있었고. 백일 좀 안 된 조카가 아파서 연락을 했더니 직접 밀고 나가세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홧김에 일을 저질렀던 거고...“라며 당시 상황을 제작진에게 전했다. 하지만, 당시 폭력적인 행동은 주차장 CCTV와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고, 결국 그는 재물 손괴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주차 시비가 범죄로 이어진 사건은 이 뿐 만이 아니다. 늦은 새벽,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차 여섯 대가 출동했다는데, 당시 출동했던 대원은 이번 화재 현장이 여느 차량 화재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보통은 차량 앞, 엔진 쪽에서 화재가 발생하지만 이번 화재는 트렁크 쪽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CCTV 분석 결과, 누군가 차에 불을 지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방화범은 진출입로를 막은 주차차량에 대한 보복으로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주차문제 때문에 차량에 불까지 지른 것을 보고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주차시비로 인한 갈등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웃 간에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차에 흠집을 내거나 부수는 등 소위 주차 테러라 불리는 폭력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손도끼와 가스총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표면적으로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오는 27일에 방송되는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주차 갈등의 심각성과 해결하는 대안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