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무릎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히면서 통증과 함께 기능 장애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손상된 연골은 상처처럼 재생되지 않고 오히려 뼈 돌기가 생겨나며 연골이 깎여지고 마모 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이 같은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치료는 정도가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하게 되고, 중등도 이상이면 주사치료를, 그 마저도 안 되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특히 연골 마모가 심해져 관절염이 악화된 경우에는 여러 수술적 치료 중에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데, 마지막단계의 치료이니만큼 정확한 진단과 수술 결정이 중요하다.
날개병원 박인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가장 성공적인 수술 중 하나이며 이전에 비해 수술기구 및 재활, 사후관리 방법들이 개량되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하지만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인공과절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리면 ‘뻗정다리가 되는 건 아닌가요?’라며 굉장히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소문, 정보들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신 의료 현장의 데이터, 논문 그리고 임상증례 들을 토대로 날개병원 인공관절센터 박인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이기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 첫 번째 오해, 무릎인공관절수술은 늦게 할수록 좋다?
인공관절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적절한 임플란트의 선정, 수술의 정확도 그리고 재활 및 적절한 사후관리이다. 최근에는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너무 늦게 하게 되면 결과가 불량한 경우가 있어 수술을 견딜 수 있는 나이에 하는 것이 좋다. 임상 사례를 통해 75세 이전에 하는 것이 수술 결과가 좋지만 개개인의 전신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가 우선이다.
■ 두 번째 오해, 바로 굽힐 수도 없고 뻗정다리가 된다?
기존에는 인공관절 수술 후 90도에서 100도정도만 굴곡이 가능했다. 수술 후 재활 및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굴곡 각도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일명 ‘뻗정다리’라고 불리는 불량한 결과가 아주 일부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술 기법 및 임플란트 디자인이 향상되면서 평균 130도에서 135도 정도의 굴국 각도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무릎을 다 펴고 구부리는 관절운동이나 초기 재활만 잘 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 세 번째 오해, 한국형 관절이 나와서 바닥에도 앉을 수 있다?
무릎을 많이 구부릴 수 있는 고도 굴곡형 인공관절이 개발 보급되면서 종전에 120도 정도의 인공관절에 비해 10~15도 정도 더 구부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전 디자인과 비교해 환자 만족도 및 임상결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구부리는 자세로 인해 인공관절의 마모가 조기에 온다든지, 임플란트와 뼈의 고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일부 학회에서는 조기 실패가 나온다는 보고가 있어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 네 번째 오해, 종전보다 조금 열어서 예쁘게 조금만 열고 한다?
최소 침술 수술법인데, 소형 수술기구를 이용할 수 있고 상처 및 조직 손상도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3개월 이후에 장기적 효과는 기존 방법과 차이는 없다. 또한 수술 시에 시야 확보가 좁아, 인공관절 정렬 및 고정, 임플란트를 뼈에다 고정하게 되는 골 시멘트가 일부가 조금 남게 되서 잔유물에 대한 염증 반응 등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 다섯 번째 오해, 컴퓨터 수술, 로봇수술을 해야 정확하다?
컴퓨터 항법장치 및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 수술 전에 CT와 MRI를 이용해서 환자 맞춤형 수술 기구를 이용한 수술법이 있지만 임상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기존 수술법보다 수술 시간이 길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심한 골변형, 골절, 고관절 인공관절을 받은 경우 등 기존 수술방법으로 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수술방법의 한 가지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여섯 번째 오해, 수명이 10년 연장되는 관절이 나왔다?
세라믹관절과 가동형관절이 있는데, 세라믹관절은 임상성적도 좋고 기존 인공관절에 대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금속에 비해 파손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가동형관절은 무릎을 구부리고 피고, 내회전과 외회전을 허용하는 관절인데, 보다 관절의 움직임을 허용하는 디자인이다 보니 탈구의 합병증이 1~2% 정도 보고 되고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의 수명은 임플란트의 디자인이나 재질보다 정확한 수술 그리고 수술 후 관리 및 재활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일곱 번째 오해, 너무 늙으면 못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혈관, 그리고 심근경색 등 전신질환의 빈도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수술 후 기능회복 및 합병증의 위험도 젊은 층에 비해 그만큼 높을 수 있지만 인공관절 수술 여부는 단순히 신체 나이보다 본인의 전신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수술 전 전문의 진료를 통해 수술 전 평가를 받는 게 필요하다. 수술 전후 적절한 평가 및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안전하게 수술 진행이 가능하다.
도움말 날개병원 박인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이기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