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윤서영 인턴기자]  아이돌에게 컨셉이란 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대중에게 그들을 알리는데 기여한다. 이에 예전보다 독특하고 독자적인 컨셉으로 데뷔, 컴백하는 아이돌이 늘어나고 있다. 독특한 컨셉으로 승부하는 아이돌 그룹은 누가 있을까.

◆EXO vs X-EXO, 엑소의 ‘OBSESSION’

 2019년 11월 정규 6집 앨범 ‘OBSESSION’으로 컴백한 엑소는 ‘엑소듀스 (EXODEUX)’라는 컨셉으로 돌아왔다. 엑소듀스는 엑소, 그리고 엑소와 갈등하는 어두운 자아를 지닌 X-엑소의 대결을 테마로 하고 있다. 티저 사진에서부터 이 차이를 볼 수 있다. 결의에 찬 단단한 눈빛을 보이는 엑소와 달리 X-엑소는 다크하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컨셉에 엑소와 팬들은 몰입했다.

 컴백 프로모션이 진행되며 X-엑소 계정을 새로 만들어졌다. X-엑소 계정은 엑소 공식 계정 아이디 ‘weareoneEXO’의 정반대인 ‘EXOonearewe’로 만들어졌다. 엑소와 X-엑소의 공식 계정에 공개되는 콘텐츠의 좋아요, 리트윗 및 대결 수 등 사용자 반응 지수를 토대로 추후 대결에서 이긴 컨셉에 대한 리워드 콘텐츠가 공개된다고 공식 계정은 밝혔다. 이에 팬들은 엑소와 X-엑소 중 자신이 선호하는 컨셉을 지지하며 일명 ‘찐엑파’와 ‘엑엑파’로 나뉘곤 했다. 엑소는 음악 방송에서 엑소일 때는 평상시의 모습처럼, X-엑소일 때는 어둡고 차가운 말투와 표정으로 총 두 번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엑소듀스’라는 신선한 컨셉에 팬들과 엑소는 깊게 몰입했다.

◆선량한 뱀파이어? 빅스의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컨셉돌’, ‘컨셉 깡패’라는 수식어가 붙은 빅스는 강렬한 컨셉을 자주 선보였다. 그중 2013년 발매된 뱀파이어 컨셉의 ‘다칠 준비가 돼 있어’는 빅스를 가장 빛낸 곡이라고 생각한다.

 ‘뱀파이어’하면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적대적인 모습이 떠오르는데, 빅스는 인간을 지켜주는 선량한 뱀파이어 컨셉으로 찾아왔다. 멤버들은 뱀파이어를 표현하기 위해 컬러렌즈를 착용했으며 진한 섀도우로 뱀파이어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검은색 네일아트, 반지 등의 장신구를 통해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얼굴에 많은 분장을 하며 그로테스크함의 끝을 보여줬다. 무대 위 멤버들의 표정도 리스너들이 뱀파이어라 컨셉에 몰입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컴백 당시에는 기괴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빅스만이 소화할 수 있는 컨셉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빅스는 사이보그, 저주 인형, 시간 여행자, 사랑의 노예 등 다양한 컨셉을 선보이며 빅스만의 개성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마법 학교의 학생들, 우주소녀의 ‘부탁해’

 이전 앨범에서부터 우주소녀는 마법 학교의 학생이라는 컨셉으로 등장했다. 마법 학교 컨셉에 맞게 멤버들을 3개의 학년으로 나누었다. 1학년이자 호기심 넘치고 발랄한 꿈의 배달부, 엉뚱하고 신비로우며 지적인 꿈의 수집가, 꿈을 현실로 완성시켜 주는 고혹적인 3학년으로 총 세 유닛으로 나눠졌다.

 이번 앨범은 꿈의 이야기를 확대해 마법 학교 소녀들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보여줬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입고 나온 주제가 다른 총 세 가지 의상은 나뉜 세 유닛을 강조하는 듯하다. 특히, 교복을 주제로 한 의상은 마법 학교라는 컨셉을 잘 드러내준다. 안무 또한 이들의 컨셉을 보여준다. 멤버에게 옷을 입혀주는 듯한 안무, 멤버들의 합작으로 마법을 부리는 듯한 안무는 마법 학교 소녀들이라는 컨셉에 안성맞춤이다.

 이처럼 아이돌의 다양한 컨셉은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즐겁게 하며 팬들에게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준다. 앞으로 발매될 이들의 앨범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