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음악캠프' 30주년... 되돌아본 위대한 발자취
'배철수 음악캠프' 30주년... 되돌아본 위대한 발자취
  • 박태형 인턴기자
  • 승인 2020.03.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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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1990년 3월 19일
배철수, 단일 최장수 DJ... 30년간 교체 X
280명의 게스트··· 최장수 게스트는 24년 임진모 음악평론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스타인뉴스 박태형 인턴기자] 1990년 오늘 첫 방송을 시작한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3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이다.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MBC 봉춘라디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날 DJ 배철수, ‘스쿨오브락’ 24년째 고정게스트 음악평론가 임진모, ‘철수는 오늘’의 김경옥 작가, 13년째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배순탁, 김빛나 PD, 조성현 PD가 참석했다.

'음악캠프'는 동일 타이틀 동일 DJ의 음악 방송으로는 국내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최장수 단일 DJ(배철수), 최장수 게스트(임진모), 최장수 작가(김경옥), 국내 라디오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 등.

국내의 유명인들을 비롯해 딥 퍼플, 메탈리카, 블랙 아이드 피스, 제이슨 므라즈 ,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아나 등 팝 스타들이 자리를 빛내왔다. 30주년 기념 첫 프로젝트로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영국 BBC 마이다 베일(Maida Vale)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음은 '음악캠프'의 역사를 함께한 주인공들이 그 위대한 발자취를 떠올려 보았다. 

 

◆ 단일 최장수 DJ, 살아있는 전설 '배철수'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

먼저 그는 30년 역사의 몫을 청취자에게 돌렸다. “청취자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존재 가치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청취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는 자각을 하게 됐다”면서 “저는 별거 아니다. 청취자들이 최고다. 함께해 준 청취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음악캠프'는 배우 유해진, 송강호, 이영애, 봉준호 감독, 문유석 판사 등 분야와 직업을 막론한 게스트가 특징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배철수는 “나와 주신 모든 게스트에게 감사드린다”며 “어떤 분이 오시든 간에 소중한 손님이니까 그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배우면 영화 얘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나. ‘배캠’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니까 나오고 싶어 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철수는 “첫방송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됐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서 매일 행복하게 라디오를 했을 뿐인데 30년이나 됐다고 축하해주니 쑥스럽다”며 “그만두는 날까지 재미있게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음악을 하나 듣고 DJ가 던지는 실없는 농담에 피식 웃을 수 있다면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오랫동안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 매주 목요일 ‘스쿨오브락’ 24년째 고정게스트, 음악평론가 임진모... "나는 복 받은 사람"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임진모

배철수와 24년째 함께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95년에 게스트로 들어와서 3년 반을 하고 나갔다. 그리고 2000년에 다시 들어왔다. 참 오래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복이 많다. 재능도 별로 없고, 인품도 좋지 않은데 이 정도까지 온 게 기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임진모는 20여 년을 함께 해온 배철수에 "매력이 오래 갔다. 내가 호감이나 사랑이 있었다면 식었을 것이다. 그러나 매력이 있었고 지루하지 않았다"며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요소가 지루함인데 배철수 자체가 기인이 있다"고 고백했다.

 

◆ 30년간 청취자 공감을 이끈 원고, '철수는 오늘' 김경옥 작가... "여전히 종이 원고로 적어"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김경옥

'음악캠프'가 오늘날까지 청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가 김경옥의 원고가 있었다.

작가 김경옥은 "방송 시간이 6시니까 설렁설렁 지내다 보면,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저녁 시간대라 다행이다. 나는 원고를 쓸 때 힘 주고 쓰지 않는다. 설렁설렁 즐겁게 쓴다"고 겸손을 보였다. 아직도 종이 원고를 선호하는 그는 "종이 위에 쓰면 생각이 잘 정리된다. MBC 라디오 작가 가운데 제가 가장 좋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30년 동안 배철수와 함께 일한 김경옥 작가는 그에 대해 "느티나무 같다. 늘 든든한 느티나무처럼 서 있다"고 표현했다. 

 

◆ '음악캠프'의 미래... "록밴드로 돌아가야겠다 생각도"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끝으로 배철수는 '음악캠프'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한 2~3년 전에는 30년까지 마무리하고 록밴드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알렸다. 

그는 "아직 어떤 음원을 내고 공연을 할 건지 정하지 않은 상태다"며 "라디오는 6개월마다 개편한다. 그래서 6개월 단위로 끊어서 생각하는 편이다. 향후 계획은 가을까지 열심히 하고, 또 6개월 넘어가면 그 때 생각하겠다"고 당부했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이날 '음악캠프'는 오후 5시 30분부터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스튜디오 현장을 공개한다. 오는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30주년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가 방송된다. 

한편, ‘음악캠프‘ 제작진은 30주년 기념 후드자켓을 제작 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코로나19에 노출된 취약계층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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