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드라마 ‘처음 사랑을 한 날에 읽는 이야기’
[리뷰]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드라마 ‘처음 사랑을 한 날에 읽는 이야기’
  • 강서희 인턴기자
  • 승인 2020.04.23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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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메인 포스터 / 도라마 코리아 제공
드라마 메인 포스터 / 도라마 코리아 제공

●주요인물: 후카다 쿄코, 나가야마 켄토, 요코하마 류세이, 나카무라 토모야

●편성: 일본TBS (2019년 방영), 10부작

- 줄거리

학창시절 친구도 사귀지 않고 다른 무엇 하나 누린 적 없이 공부만 하면서 ‘도쿄대’ 진학만을 바라보았는데, 도쿄대에 떨어지게 되면서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는 것도 모른 채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잃게 된 여자 주인공 앞에 3명의 남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하루미 준코는 의욕과 희망도 없는 나날을 보내다 강사로 일하는 삼류 입시학원에서 해고 직전이다. 그 앞에 도쿄대에 입학 시켜 달라며 핑크 머리의 잘생긴 불량 고교생이 나타난다. 도쿄대 수험에 실패한 준코가 ‘무적의 핑크머리’ 유리 쿄헤이를 도쿄대에 합격시킬 수 있을까?

-두근거리는 로맨스 ‘사각관계’

여자 주인공은 ‘도쿄대만 진학하면’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와서 서른두 살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누군갈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 없다. 첫사랑이 없는 여자에게, 그녀가 첫사랑인 3명의 남자가 등장해 갑자기 엮이게 된다.

준코에게 친척인 도쿄대 출신의 엘리트 상사맨 ‘마사시’는 학창시절부터 준코 옆에 항상 있던 존재이다. 오직 준코만 바라보고 짝사랑만 10년 넘게 하고 있는 마사시가 준코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일본은 사촌끼리 결혼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보면 좋다.

준코는 유리 쿄헤이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출장 수업을 갔다가 고교 동창생 ‘야마시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과거 불량 학생이었던 야마시타가 교사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 장본인 준코와 다시 재회하면서 잦은 만남으로 러브라인이 급속도로 전개된다.

무적의 핑크 머리 ‘쿄헤이’는 준코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고등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쿄헤이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다. 자기 이름만 쓸 줄 알면 입학할 수 있다고 소문난 문제의 미나미 고교에 다니는 쿄헤이가 도쿄대에 진학해 준코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 공감 가는 주인공 ‘하루미 준코’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도쿄대 진학’을 이루지 못하고, 사랑도 수험도 취직도 실패한 서른두 살의 주인공 하루미 준코에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떠한 목표를 위해 수단으로 대학을 진학하려던 것이 아니라 대학이 전체 목표였기에, 그 대학에 진학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상실감과 잃어버린 방향에 놓인 여자 주인공에게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 하루미 준코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어른’들과는 다르다. 유리 쿄헤이의 핑크 머리를 보고도 불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버지에게 험한 말을 듣고 있는 유리 쿄헤이를 대신해서 아버지에게 큰소리치고, 쿄헤이에게는 학창시절에 있는 힘껏 놀고 반항하며 재미없는 어른이 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 준코의 모습에 반해 쿄헤이는 준코 같은 어른이 되고자 결심한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는가, 나는 어떤 어른으로 되어가고 있는가를 준코를 통해 생각할 수 있다. 10년도 넘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준코는 다시 도전한다. 최선을 다하고 삶의 의욕을 찾는다. 그런 준코의 모습을 통해 일상의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처음 사랑을 한 날에 읽는 이야기’는 도라마 코리아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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