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하차, '싱글벙글쇼' 33년 만에 떠난다...강석도 함께 하차
김혜영 하차, '싱글벙글쇼' 33년 만에 떠난다...강석도 함께 하차
  • 양경모 기자
  • 승인 2020.05.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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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강석과 김혜영이 각각 36년, 33년만에 '싱글벙글쇼'를 떠난다. 청취자들의 아쉬움과 슬픔 속에 두 사람은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1973년 10월 처음 방송한 '싱글벙글쇼'는 강석이 1984년부터 진행을 맡았고, 김혜영이 1987년 합류했다. 지난 33년간 함께 '싱글벙글쇼' DJ로서 청취자들을 만나온 두 사람은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정들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하차 소식이 전해진 6일 김혜영은 "오늘 오프닝에서 '이번주 일요일(10일) 33년의 마무리를 짓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며 "아직 마지막 방송이 며칠 남았는데도 벌써 눈물이 났고, 한편으로는 내 마음을 함축한 눈물이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오늘 청취자들에 위로의 문자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사랑을 이번에도 많이 표현해주셔서 울면서도 참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두 딸이 있는 김혜영은 '싱글벙글쇼'를 셋째 딸 같다고 표현하며 "서른셋의 셋째딸을 시집 보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기쁨도 있고 아픔도 있지 않나, 그렇게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느낌"이라며 "시집 간 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것처럼, MBC 라디오도 앞으로 더욱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33년간 소통한 청취자들에 "내가 이렇게 오래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청취자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함께 해주시고 부족한 것도 보듬어주시던 청취자들이 있어서 이 시간들이 빛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싱글벙글쇼'의 주인공이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말을 맺었다.

탁월한 성대모사로 '싱글벙글쇼'를 이끌어온 강석은 '푸른 신호등'으로 라디오를 처음 시작해 '젊음의 음악캠프'와 동시에 맡았던 '싱글벙글쇼'와의 첫 인연을 떠올렸다. 강석은 "제가 최초로 (라디오에서) 두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사람"이라며 "사실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 김혜영씨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몰랐다"고 말했다.

강석은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며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서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재치 있는 한마디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싱글벙글쇼'를 연출하는 박정욱 PD도 "거대한 태산같은, 전설적인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이 마무리하는 자리에 있는 건 어떤 PD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힘들다"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오랫동안 청취자들과 만나고 MBC의 식구였던 큰 형님, 누님같은 두 분을 떠나보내는 역할을 하게 돼 힘들고 부담도 되지만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일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PD는 강석 김혜영에게는 "두 분의 마지막 진행을 하는 연출자는 아니고 싶었다"며 "두 분이 한창 활약했을 때 함께 였다면 더 신나게 할 이야기가 많았을텐데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힘든 마음이지만, 두 분과 함께 했던 날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강석 김혜영과 청취자들의 마지막 인사는 5일간 특집으로 꾸며진다. '싱글벙글쇼'에서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코너들이 다시 청취자들을 찾는다. 또 청취자들과의 전화연결과 함께 '싱글벙글쇼'를 거쳐간 PD, 작가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강석 김혜영의 마지막 방송일인 10일에는 노사연 현숙 유현상이 출연한다.

강석 김혜영이 떠난 '싱글벙글쇼'는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끈 정영진과 캔의 배기성이 후임 DJ로 발탁돼 오는 11일부터 청취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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