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기의 휴식
●일본 TBS 2019년 (10부작)
●쿠로키 하루, 타카하시 잇세이, 나카무라 토모야
●줄거리
줄곧 남의 눈치만 살피며 타인에게 맞추며 살았던 주인공이 어느 날 과호흡으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어릴 때는 가족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분위기를 읽으려고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사회생활 속에서 분위기를 읽게 된다. 분위기를 읽느라 점차 자신을 잃어버리고 지쳐버리게 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분위기’라는 바다에 익사해버리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나를 구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나기’가 어떤 휴식기간을 거치는지, 어떻게 해서 자신을 찾게 되는지 지켜보자.
- 분위기를 읽다가 쓰러진 ‘나기’
‘나기’(쿠로키 하루)는 너무나도 분위기를 읽는 여자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확실히 말하지 못한다. 자신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피해를 보지만 그저 수긍한다. ‘그럴 수밖에 없던 분위기’였으니까. 하나도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속에서도 ‘맞아, 알 거 같아’라는 말을 반복한다. 인기 많고 완벽한 엘리트 상사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분위기를 맞추느라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도 불편함을 느낀다.
결국 자신을 짖누르던 ‘분위기’에 잠식해버려 회사에서 과호흡으로 쓰러지게 된다.
과호흡으로 입원하게 된 걸 계기로 퇴사 후, 지금까지의 생활을 전부 버리고 외진 곳에서 인생에서의 ‘휴식’을 하게 된다.
휴식 기간 동안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자신’을 찾게 된다.
- 트라우마 같은 전 남자친구와 행복을 알려준 위험한 남자
겉으로는 완벽한 엘리트 상사 남자친구 ‘신지’(타카하시 잇세이)는 나기에게 막말을 퍼붓는 최악의 남자이다. 나기가 회사를 관두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신지와 엮인다.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니 나기가 몰랐던 ‘신지’의 진짜 모습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신지’는 나쁜 사람이었을까? 정말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완전히 엇갈린 사람인가?
처음에는 나기를 괴롭히는 신지에 대해서 욕하게 되다가, 나기와 함께 신지에 대해 알아갈수록 나도 모르게 신지에게 동정심을 갖게 된다.
이사 온 멘션 옆집에 사는 ‘곤’(나카무라 토모야)은 한마디로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남자이다.
자신이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해주는 곤에게 ‘나기’는 반해버리고 만다. ‘귀엽다. 재밌다. 그러니 친절하게 대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만인에게 거리감을 없애는 이 남자에게 나기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나기는 이 남자를 선택해도 되는 걸까?
나기와 함께 설레다가 혼란이 왔다가, ‘신지’와 ‘곤’ 사이에 기로를 선 ‘나기’와 함께 고민하면서 시청자로서 과몰입 할 수 있는 매력의 남자주인공들이다.
- 분위기’를 읽다가 지쳐버린 당신에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살면서 ‘분위기’를 읽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 그 분위기를 지나치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을 잃게 된다. 주인공 ‘나기’와 ‘신지’를 보면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도 인생에서 휴식을 취하는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의 휴식을 취한다는 건 엄청나게 어려운 선택이므로, 드라마 ‘나기의 휴식’을 통해서 간접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나기가 더 이상 분위기에 눈치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주체과 자의를 찾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 시청자였던 ‘나’도 어느새 새로운 마음가짐이 될 수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가족’이라고 해도 과감하게 끊어내어야 한다는 걸 말해준다. 더 이상 ‘분위기’를 읽지 말자. 분위기라는 걸 읽으려고 하지 말자.
그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이 드라마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드라마이며 다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