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지망생 조하나씨가 23세 나이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한 한 지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 생에 부잣집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며 “다음 생엔 내 딸로 태어나줘. 많은 사랑 줄게. 외롭지 않게 곁에 있어 줄게”라고 추모했다.
그는 또 “우리 그렇게 또 친구처럼 지내자. 사진 한 장 없는 게 마음에 걸려 또 날 부산에 오게 만드네”라며 유골함 사진을 공개했다. 또 다른 지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하나씨가 23세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돼 하늘로 올라갔다”며 “단돈 2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택했다.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낼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했다.
조하나씨는 앞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출생신고 탓에 이름 없이 19년을 살았다고 토로한 사연자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열아홉 살에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 과정에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힌 그는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스스로 검정고시를 봤다고 했다.

그는 이어 19세에 스스로 변호사를 찾아가 조하나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고, 배우의 꿈을 꾸는 중이라고 말해 응원을 받기도 했다. 방송 직후 KBS N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11년 만에 찾은 아빠, 연락해야 할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라는 영상 아래 조하나씨는 부모님에 대한 비난을 멈춰 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도 유튜브 자주 보시는데 댓글 보면 억장이 무너지실 것”이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사신 분이다. 하루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했고 본인 여가생활 없이 살았다”고 했다.
“그 와중에 어린 딸 배고플까봐 밥 굶을까봐 힘들고 피곤한 몸 이끌고 밥 해주셨다”고 한 조하나씨는 “외롭게 자라지도 않았다. 아빠 만나고 싶은 이유는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셨던 아빠이기 때문이다. 연세도 많고 인테리어 쪽 일을 하셔서 페인트 냄새 맡고 술 담배 많이 해서 몸이 안 좋으실 거다.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뵙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조하나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해당 영상 아래엔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강해 보이고 밝아 보였지만 많이 지친 상태였나 보다” “보이스피싱에겐 200만원이 적은 금액이지만 조하나씨에겐 전 재산이었을 텐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