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중계방송 사과, 부적절한 이미지와 자막 사용 물의...처음이 아니다?
MBC 중계방송 사과, 부적절한 이미지와 자막 사용 물의...처음이 아니다?
  • 양경모 기자
  • 승인 2021.07.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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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MBC가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이미지와 자막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비슷한 사건을 일으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MBC는 키리바시에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짐바브웨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차드에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케이맨제도에는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 회피지로 유명" 등 약소국을 비하하는 듯한 자막을 달았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MBC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방송인 김미화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과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24일 MBC는 입장문을 내고 "23일 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며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영상과 자막에 대해서는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고 설명하면서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며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사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2008년 베이징에도 자막 사고를 일으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전일 MBC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위 사진을 사용했다. 또  MBC는 노르웨이는 연어, 이탈리아는 피자 사진, 루마니아에는 영화 드라큘라 사진을 국가 소개에 사용해 중계방송 말미에 사과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MBC의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 조사롸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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