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비아이, 1심 징역 3년·집유 4년…"단순호기심 아니지만 초범·반성"
'마약' 비아이, 1심 징역 3년·집유 4년…"단순호기심 아니지만 초범·반성"
  • 양경모 기자
  • 승인 2021.09.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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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5·본명 김한빈)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판사 박사랑 권성수 박정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비아이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 15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단순 호기심으로 인한 범행이라고 볼 수 없다"며 "연예인의 마약류 취급 행위는 마약류에 대한 일반 대중과 청소년의 경각심을 희석시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초범이고 부모 또한 피고인 선도를 다짐하는데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 유대관계도 잘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형량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비아이에 대해 징역 3년에 추징금 150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비아이의 모바일 메신저를 보면 마약류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며 "비아이는 이 사건 범행 이후에도 3년간 연예 활동을 하며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아이의 변호인은 "비아이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것을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잘못된 판단과 치기 어린 호기심으로 범행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데뷔 후 지금까지 다양한 기부활동을 해왔다"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비아이도 "과거 바보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엄마, 아빠, 동생까지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면서 살고 싶다"며 "용서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한번의 기회를 더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비아이의 부친은 당시 재판을 지켜보다가 "한번 더 기회를 주시고 선처해달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비아이가 2016년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의혹은 지난 2019년 뒤늦게 알려졌다. 이때 비아이는 SNS에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 했다"라고 밝히며 팀에서 탈퇴하고 전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고, 비아이는 대마초와 LSD(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 마약)를 사들인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됐다.

현재 아이오케이에 소속된 비아이는 지난달 1일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워터폴'(WATERFALL)을 발매하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서 컴백을 한 것과 관련해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이미 일어난 일들을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에 있어 좀 더 올바른 사회인으로, 또 세상에 보탬이 되는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라며 "불편한 이슈 속 최근 신보를 발매하게 되어, 지금의 상황을 보여드린 부분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A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협박하는 등 마약수사를 무마하려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YG 전 총괄프로듀서는 지난 8월13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현석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양현석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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