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산촌생활 첫방, 99즈 수제비 국물 들이키며 연신 "맛있다" 연발
슬기로운 산촌생활 첫방, 99즈 수제비 국물 들이키며 연신 "맛있다" 연발
  • 박규범 기자
  • 승인 2021.10.08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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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박규범 기자] 정경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 마지막 촬영 당시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어렵게 참았었다고 털어놨다.

8일 첫 방송된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은 99즈의 산촌 우정 여행으로 그려졌다. 99즈는 점심과 저녁을 손수 해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후, 여유롭게 모닥불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99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정확히 6시간 후, 강원도 정선으로 모였다. 유연석은 사전 영화 스케줄로 첫날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전미도는 "연석이 한 명 없는데 되게 허전하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유연석이 좀 크다"고 맞장구쳤다. 김대명은 "키도 크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연석이가 있어야 진행이 딱딱 되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99즈는 안개가 가득한 이날, 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빨간지붕 집에 도착했다. 여전히 비가 오는 가운데, 99즈는 목장갑을 끼고 첫 끼니 준비에 나섰다. 먼저 아궁이를 때야 하는데, 습한 날씨에 장작 불이 잘 안 붙었다. 이날의 메뉴는 고추장수제비와 배추전.

정경호는 수제비 반죽을 만들며 "진짜로 요즘엔 사먹는 게 싸다"고 말했다. 정경호와 전미도는 시작부터 좌충우돌했다. 반죽을 바지에 흘리고 물까지 쏟았다. 조정석은 "첫날이라 이런 것이겠지"라며 걱정했다.

정경호는 겨우 음식 준비를 마치고 솥뚜껑을 닫았다. 오후 4시, 점심 식사 준비가 덜 끝났따. 정경호는 "이렇게 천천히 하다 저녁 먹으면 끝나는 거냐"고 물었다. 나영석 PD는 "거의 설거지하자마자 보통 저녁 준비 시작이다"라고 답했다.

조정석은 이에 "저희 힐링하는 거 맞냐"고 물었다. 나영석은 "지금 생각해보라"며 "아무 잡생각이 없을 거다. 그게 힐링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미도는 "난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다. 잠을 못 잔 것도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어제 저녁에 촬영했단 것도 잊어버렸다"며 신기해 했다. 곧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완성됐다.

99즈는 수제비 국물을 들이키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전미도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다. 익기도 잘 익었다"며 감탄했다.

나영석은 "저녁부터는 집도의 한 명을 정해서 그 사람이 여러 사람의 의견은 경청하되 메뉴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하라"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 집도의는 존경받고,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리더의 역할을 맡은 미도가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평상시 우리 모습과 잘 어울린다. 미도가 하라는대로 하면 된다"고 인정했다.

이날 정경호는 방에서 카세트 테이프와 CD 더미를 발견하곤 "우리 음악 듣자"며 "진짜 옛날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거미 1집도 있더라"며 민망해했다. 정경호는 "거미 누나꺼 듣자"고 제안했다.

정경호는 "다른 노래부터 듣자"는 조정석의 만류에도 "거미 누나꺼부터 듣자, 벌써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난 찬성"이라고 거들었다. 조정석은 "너네가 뭐 정 그렇다면"이라고 허락했다. 거미의 '하고 싶은 말'이 노동요로 선정됐다. 노래 시작과 함께 조정석의 얼굴엔 미소가 만개했다. 조정석은 "기분이 이상하다. 방송 중에"라며 머쓱하게 집안일을 했다.

다들 흥얼거리며 여유롭게 정리하는 가운데, 김대명은 폭풍 설거지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명은 "민들레 영토에서 3년 일했다"며 설거지 비결을 밝혔다.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전미도와 김대명은 가지와 고추를 따왔다. 전미도는 멤버들에게 능수능란하게 할 일을 지휘했다. 정경호도 능숙하게 가지 솥밥을 준비했다. 정경호는 사전 모임 때 "엊그저꼐 연어 솥밥을 해먹었다"며 차돌박이, 명란, 고사리, 낙지 등 다양한 재료로 솥밥을 해먹을 줄 안다"고 말했다.

전미도의 집도 하에 멤버들은 오이소박이와 감자채볶음, 계란국까지 완벽한 저녁 한 상을 먹을 수 있었다. 이후 설거지 벌칙을 두고 공기 게임을 시작했다. 설거지 벌칙에 걸린 김대명은 '프로 알바러'답게 금방 설거지를 끝냈다.

김대명은 전미도에게 "설거지하다 옛날 알바하던 때 생각났다"며 "별별 알바를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로에 있는 와인바랑, 민들레 영토에선 3년 알바했다"고 설명했다. 전미도가 "3년이나 했냐"며 "근성 있다"고 칭찬했다.

김대명은 "먹고 살아야 되니까. 거기가 시급을 잘 줬다"고 설명했다. 전미도는 "한 곳에서 3년이나 있는 게 쉽지 않다"고 인저정했다. 멤버들은 불을 피우며 멍 때렸다. 전미도는 "어제 거기 있었는데 지금 어떻게 여기 있냐"며 다시금 놀라워 했다.

99즈가 불을 피워놓고 노래를 부르던 중, 마침 유연석에게 전화가 왔다. 유연석은 "재밌냐"고 물었고, 전미도는 "너 없어서 재미없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바쁜 촬영 중 잠시 짬내서 전화했던 것. 유연석은 누가 들어도 속상한 목소리로 "단톡에서 카톡이 오길래, 응원 메시지인 줄 알았는데 와이파이 비번이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연석은 금방 다시 촬영하러 돌아갔다. 김대명은 "연석이 보고 싶다"고 말했고, 전미도는 "연석이 있었으면 진짜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정경호는 전화 통화가 끝난 후 "촬영이 어제 끝났다는 게 참"이라고 말했다. 조정석도 "다음 곡 준비하고 합주 연습 해야 할 것 같고, 내일 누가 첫 촬영인지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너네를 이제 촬영장에서 안 볼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어제 경호 표정 봤냐"며 드라마 마지막 촬영 때 정경호의 표정을 언급했다. 정경호는 마지막 밴드 합주 장면을 찍으며 눈물을 꾹 참았던 것. 정경호는 "다 그랬다"며 김대명을 가리키며 "여긴 완전 갔었고"라고 말했다. 정경호는 "드라마 20년 했는데 끝나고 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신기해 했다. 전미도는 "이 드라마에서 대학교 때 만나서 그런지, 노는 것도 대학교 친구들처럼 놀았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진짜 대학 친구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이제 우리 생에 이런 건 없겠지"라며 아쉬워 했다.

김대명은 "드라마 끝날 때쯤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내가 앞으로 살면서 이 추억만 곱씹으며 살아도 참 좋겠다는 게 제일 컸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마지막 촬영 떄 첫 씬 찍고, 집에 잠시 들었는데 부인 거미가 '마지막 촬영이네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이러는데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조정석은 "나는 약간 부담감이 좀 있었다"며 "시즌1 합주 연습할 때, 밴드 드라마고 내가 리더인데 안될 것 같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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