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정후,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등극…"이제는 아버지의 이름표를 떼고 내 이름으로"
이종범-이정후,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등극…"이제는 아버지의 이름표를 떼고 내 이름으로"
  • 정하늘 인턴기자
  • 승인 2021.10.3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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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타율 0.393(3할 9푼 3리)으로 타격왕에 올랐던 이종범과 2021년에 타율 0.360(3할 6푼)으로 타격왕에 오르게 된 이정후,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등극
사진: 키움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Kiwoom Heroes Baseball Club)
사진: 키움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Kiwoom Heroes Baseball Club)

[스타인뉴스 정하늘 인턴기자] 프로야구계에서는 부자관계, 형제관계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주목을 더 받게 된다.

그 중에서도 데뷔 전부터 가장 크게 관심을 받은 선수는 단연 이종범(전 기아 타이거즈 선수, 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라고 할 수 있다.

이정후에게는 ‘이종범의 아들’, ‘바람의 손자’라는 수식어로 아버지의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그가 열심히 노력하여 성과를 얻어도 그런 수식어는 그를 뒤따랐다. 물론 영광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이정후’ 자체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을 것이다.

올해로 데뷔 5년차인 그는 그동안 신인답지 않은 꾸준한 실력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KBO리그 역대 29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고 타율 0.360(3할 6푼)을 기록하면서 타격왕에 등극하며 ‘이종범의 아들’보다는 ‘이정후’라는 자신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다.

이 개인 타이틀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고, 타이틀을 둔 경쟁이 특히 치열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정후의 타격왕 수상에 크게 주목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린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타격왕을 수상함에 따라 한∙미∙일을 통틀어서 세계 최초의 ‘부자 타격왕’에 등극하게 되어 새 역사를 썼다는 것이다.

게다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극적으로 성공하게 되었다.

이렇게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2018년에 타격왕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타격왕 의식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급해져서 성적이 떨어졌었다. 기회가 금방 다시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3년이 지나서야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래서 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응원해준 팬분들과 감독∙코치님들, 선배님들, 그리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자 타격왕이) 최초다. 세계 최초.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표를 떼고 내 이름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버지가) 제 덕에 또 한 번 메스컴을 타시게 되고. 제 덕을 좀 보셨다(웃음)”며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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