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기자와 나눈 통화 녹취 내용이 16일 오후 공개된다. 법원이 김씨의 녹취와 관련해 사적 대화, 수사 중인 사안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이 방송 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정치 현안에 대해 김씨가 어떤 발언을 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혹시 오늘 밤 방영될 김건희씨 녹취록에서 조국 사건의 진실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년 전 페이스북에 조국 수사의 본질을 ‘민주당 내 권력투쟁’이라고 설파한 일이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경력 쌓기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니 여권 차기 세력과 검찰이 합심, 저항해서 조국 사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작년 경선 토론 때 어떤 경선 후보로부터 ‘조국 수홍’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그 사건이 국민들에게는 공정과 정의로 포장되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것은 당시 여권 내 권력 투쟁이었던 것으로 나는 아직도 그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오해와 아쉬움을 남긴 경선 토론이었지만 나는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만 확인될 기회가 온다면 그 당시 경선 토론에 대한 아무런 유감이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씨 녹취록에서 조국사건의 진실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김씨가 당시 수사 상황에 대한 견해를 통화에서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BC는 이날 오후 8시20분 재판부 결정을 반영한 ‘7시간 통화 내역’을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는 지난 14일 김씨가 MBC를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일부만 인용했다. 재판부는 방송 예정 내용 가운데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수사 중인 사건 발언, 언론사 등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 발언,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 없는 대화 등은 방송 금지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김씨의 정치적인 견해,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힘과 관련된 발언, 특정 정치인에 대한 생각 등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공개될 김씨의 발언 내용에 따라 대선을 50여일 앞둔 정국에 파장을 가져올 수 있어 여야 모두 해당 녹취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