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BTS가 오는 10월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 특설무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관객 10만명 규모의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부산시와 관계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만명이 한꺼번에 행사장으로 몰리면서 발생하는 교통대란과 안전 문제, 코로나19 방역, 숙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지난 24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안전본부와 함께 첫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BTS 공연과 관련한 현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교통대란 우려에 대해서 시는 콘서트 당일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대거 증편 운행하고 셔틀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동해남부선 일광역에서 행사장까지 좁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관람객이 모두 15분가량 걸어서 이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당일 오전 9시부터 관람객을 입장시켜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하고 콘서트 후에 떠나는 인파도 분산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 오는 BTS 팬들을 위해 서울 김포공항과 부산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부산으로 연결되는 KTX 열차를 증편해서 운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기장군을 비롯한 동부산권 숙박시설의 요금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웃돌고 일부 시설의 경우 이미 받았던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도와 감독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BTS 부산 콘서트를 계기로 재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행사장 안팎의 방역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인 BTS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에서 초대형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하고, 팬 커뮤니티 위버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을 통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상상 이상일 것을 기대한다. 또한, 2030엑스포 유치경쟁에서 강력한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다소 뒤진 듯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BTS 콘서트 중간에 2030부산엑스포를 홍보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시는 또 2030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주요 인사를 BTS 부산 공연에 초청하고 부산의 준비상황을 소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의 모든 조직이 BTS 부산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매달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교통 불편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