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 경쟁 심화된 K_POP, 카카오엔터 ‘아이돌연구소’ 운영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
몸집 불리기 경쟁 심화된 K_POP, 카카오엔터 ‘아이돌연구소’ 운영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
  • 김민지 인턴기자
  • 승인 2022.11.26 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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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흔히 ‘3사 (SM, YG, JYP)’라고 불리며 케이팝 산업을 이끄는 주축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매체의 발달로 케이팝이 세계로 뻗어나가며 방탄소년단을 주축으로 한 빅히트 (현 하이브)의 성장으로 4사 체제라고 할만큼 케이팝은 최근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3세대를 장기 집권하자, 최근 그룹을 지칭하는 4세대는 팬덤 중심의 남자 아이돌 중심에서 벗어났다. 과거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등 여자 아이돌 전성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 아이돌 전성시대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에스파(SM엔터테인먼트), 르세라핌(쏘스뮤직), 뉴진스(어도어) 등 4사에 속한 아이돌 외에 아이브(스타쉽), 아이들(큐브)의 부상으로 대기업의 집권이 아닌 다양한 소속사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페이스북 페이지 ‘아이돌연구소’ 등을 운영하면서 경쟁사 아이돌을 의도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 16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타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을 의도적으로 비방하거나 자사 아이돌을 홍보했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실제 해당 페이지에는 자사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노출은 높이고 타사 연예인에 대한 노출은 의도적으로 회피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공정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연구소를 인수한 시점이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유임을 밝히지 않고 운영한 이유 등을 확인해 소속 연예인의 홍보와 바이럴 인수 목적이었는지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연구소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무단으로 전재 및 배포한 사실이 드러나 저작권 침해 논란에도 휩싸인 상태다.

이 페이지는 여러 언론사의 연예계 소식솨 방송 및 OTT 방송화면 캡처를 비롯해 연예인이 등장한 사진과 화보 등을 올려왔다.

해당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연구소 페이지를 폐쇄했다. 폐쇄 직전 해당 페이지의 팔로워 수는 132만명에 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출범한 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오고 있다.

안테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돌고래유괴단, 스튜디오좋, 영화사집 등 크고 작은 연예기획 및 광고회사, 영화제작사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불려 왔다.

IST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담엔터테인먼트, 하이업엔터테인먼트, 안테나,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제이와이드컴퍼니, 어썸이엔티, VAST엔터테인먼트, 킹콩by스타쉽, 레디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연예기획사들이 산하에 있다.

카카오 그룹 전체로 확대하면 2013년 16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 6월 기준 187개로 늘어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 등에 현장 조사를 벌인 것은 사실이며, 조사 목적 등에 대해서는 상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일부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대행사를 통해 운영해 온 페이스북 페이지로, 저작권 이슈 등 대행 운영에서 미숙한 점과 신중을 기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지난달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당 페이지 전체를 폐쇄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며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언론 보도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긍정적인 뉴스, 그리고 보도된 바 있는 일부의 부정적인 뉴스가 전재되었고, 심지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소속 아티스트들 역시 언론에서 다뤄진 부정적인 뉴스가 다수 게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제를 따라가는 페이지의 운영 방식 때문이었지, 어떠한 의도를 가지거나 특정 아티스트를 비방하는 목적이 전혀 없었음을 거듭 말씀드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침해 등 페이지 운영에 신중을 기하지 못한 점, 면밀하게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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