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産 유산양·면양 543두 국내 상륙...산양유 국산화 잰걸음
뉴질랜드産 유산양·면양 543두 국내 상륙...산양유 국산화 잰걸음
  • 김용수 인턴기자
  • 승인 2025.12.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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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김용수 인턴기자] 경남 진주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대표 하영오)은 뉴질랜드 식품·축산 전문기업인 골든초이스 푸드(Golden Choice Food Ltd. 대표 윤종목)로부터 뉴질랜드에서 사육한 유산양(goat)과 면양(sheep) 생축 543두를 수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수입에는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을 포함해 전국 14개 농가가 공동구매 방식으로 참여했다. 축산법에 따르면 유산양은 젖을 생산하기 위해 사육하는 염소를 의미한다.

골든초이스 푸드는 이번 수출에서 개체 선별, 검역 준비, 항공 운송 계획 등 전 과정을 현지에서 총괄했으며, 동물은 전용 화물기를 통해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15일간의 국내 검역을 거쳐 현지로 이동하게 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기반의 한국계 식품·축산 전문기업인 골든초이스 푸드는 육가공·생축 수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뉴질랜드–한국 간 대규모 유산양·면양 수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산양유 산업화 기반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24년 경남 진주에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상업형 산양유 전문 영농조합으로 최대 2000두 규모의 산양유 생산 농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뉴질랜드 산양유 전국조합(DGC: Dairy Goat Co-operative) 우량 농가와 산양유 생산 기술협약을 맺고 고품질 국산 산양유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산양·면양 생축 543두 수입은 차세대 단백질 공급원인 산양유를 국산화해 소비자인 국민의 단백질 선택권 확장 및 영양상태 개선에 기여하고 식량안보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DGC와의 기술협약을 바탕으로 국내의 기존 유산양 사양관리 전반의 지식을 재구성하고 종축으로서 유산양 표준 모델을 확립해 농업유전자원의 이용 촉진과 다양성 증대를 위한 계획을 수립, 실행할 예정이다.

국내 산양유 생산은 현재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체계적인 사양관리 지침이나 표준화된 급이(사료공급) 매뉴얼이 부재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농가가 1~2리터 수준의 산유량을 가진 비개량 개체를 사육하고 있어 상업적 낙농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우유 혼합, 외국산 산양유 유청단백질 첨가 등 각종 편법 제품이 나와 소비자 신뢰가 저하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에 드림 산양유 영농조합은 이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설립 이후 국내 최초로 최대 2000두 규모의 상업형 산양유 생산 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산 산양 40두와 지난 3월 뉴질랜드 수입 산양 40두를 비교군으로 사육하며 적응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후 5월에는 뉴질랜드 현지 세계 최대 산양유 분유 생산지인 와이카토(Waikato) 일대 우량 농가를 직접 찾아 개량된 고산유 개체들을 가진 농가들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산양유 전국조합(DGC) 소속 우량 농가 3곳과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는 사양관리 매뉴얼, 급이 레시피, 개량·번식 프로그램, 유가공 지침 등 국내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상업적 산양유 생산기술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 뉴질랜드식 표준화된 생산·관리 체계 도입 기반을 마련했다.

하영오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이번 도입은 단순한 개체 수입이 아니라 국내 산양유 산업의 기초 체계를 갖추는 출발점”이라며 “품질 좋은 개량 개체 확보와 뉴질랜드 사양기술 도입으로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상업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동안 비개량 개체의 고가 분양 및 초저(低) 산유량 등으로 농가가 이중고를 겪었지만 이번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 안정화와 품질 향상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산양유 업계에서는 이번 수입이 향후 국내 산양유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분유·요거트·치즈 등 유가공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끝)

지난달 30일 뉴질랜드에서 사육한 유산양과 면양 생축 543두가 동물 전용 화물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드림산양유영농조합법인 관계자들이 이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있다. 생축 543두는 15일간의 국내 검역을 거쳐 현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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