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은퇴 시사, 볼카노프스키에게 패배 후 "격투기를 더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정찬성 은퇴 시사, 볼카노프스키에게 패배 후 "격투기를 더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 이상백 기자
  • 승인 2022.04.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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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더이상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격투기를 더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끝내 이변은 없었다. 상대가 너무 강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5· 코리안좀비MMA)의 위대한 도전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의 벽에 막혀 페더급 정상 일보 직전에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의 꿈이 무산됐다. 경기 후 정찬성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UFC 페더급 4위 정찬성은 10일 오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베터런스메모리얼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45초 레퍼리 스톱 TKO로 져 세계 정상 두 번째 도전을 마감했다. 타격과 레슬링에 두루 출중한 레슬라이커 스타일의 볼카노프스키는 옥타곤 10승 가운데 7승을 판정으로 챙길 만큼 경기 운용 능력도 탁월한 챔피언으로 정찬성을 힘들게 했다.

'마의 4라운드'였다. 정찬성은 지난 2013년 8월 UFC 163에서 가진 조제 알도 첫 타이틀전에서도 4라운드 2분 만에 어깨 탈구로 TKO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더는 싸울 수 없게 된 것이었지, 극단적으로 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정찬성의 완벽한 패배에 가까울 정도로 밀렸다. 정찬성은 경기가 끝난 뒤 "몸 상태도 좋았고 준비도 완벽했다. 하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 것 같았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정찬성의 패인은 역시 볼카노프스키의 얼음장처럼 냉정한 타격에 공략 포인트를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찬성은 1라운드부터 볼카노프스키와 신중하게 수 싸움을 하다가 안면에 너무나 많은 펀치를 허용하며 불리한 경기 운영을 했다. 1라운드 3분 10초에는 볼카노프스키에게 묵직한 원투 펀치를 내줬다. 유효타 수에서 8-21로 밀렸다. 정찬성의 얼굴 오른쪽은 금세 붉게 물들었다. 1라운드부터 너무나 많은 펀치를 허용한 탓에 그로기 직전까지 몰리는 위험한 상황도 맞았다.

2라운드 역시 다르지 않아 경기가 끝날 뻔한 장면도 있었다. 정찬성이 3라운드부터 조금 더 거리를 좁혀가며 볼카노프스키에게 펀치를 꽂긴 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경기를 풀어갔다. 잦은 펀치 허용으로 힘이 빠진 정찬성은 4라운드 원투 펀치를 허용하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더이상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정찬성을 압도한 볼카노프스키는 종합격투기 통산 24승 1패를 기록하며 옥타곤 무패 전적(11승 무패)을 포함해 무려 21연승을 달렸다. 2019년 12월 맥스 할로웨이를 판정으로 누르고 챔피언에 오른 뒤 정찬성을 돌려세우며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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