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 "'전국노래자랑' 운명 같은 프로그램"…생전 정정한 모습
故 송해 "'전국노래자랑' 운명 같은 프로그램"…생전 정정한 모습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2.06.0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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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채원 기자] 고(故) 송해의 생전 모습이 전파를 탔다.

8일 오후 KBS 1TV는 '국민 MC 송해 추모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특집 편성했다. 이는 지난 1월 설 연휴 특집으로 방송됐던 프로그램으로, 국민MC 송해의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트로트 뮤지컬로 담아냈다.

오랜 시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MC로 큰 사랑을 받았던 송해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 뮤지컬이 다시 한번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고인은 생전 이 무대를 통해 "'전국노래자랑'은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애정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었다.

송해는 생전 정정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뱃노래' 등을 열창한 그는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오늘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로 인사드린다"라며 남다른 입담도 자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객석에서 뜨거운 환호성이 이어지자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송해는 "그간 코로나의 고통으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걱정하고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이렇게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여러분을 모시니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뮤지컬에서는 가수 정동원이 어린 송해 역할을 맡아 '고향의 봄', '머나먼 고향'을 불렀다. 국악인 박애리는 송해 어머니 역할로 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어머니와 아들'을 함께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송해는 이들의 무대를 객석에서 지켜봤다.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 속에서 청년 송해가 등장했다. 청년 송해 역할은 가수 이찬원이 맡았다. 그가 어머니를 애타게 찾는 모습에 송해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함께 안타까워했다.

이후 송해는 "꿈에도 한번 나타나지 않은 어머니. 그렇다, 불효자식이 뭘 보고 싶으시겠냐. 그러나 이 자식은 어머니가 간절하다. 이 자식은 불효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를 한 곡 부르겠다"라고 말했다. '비 내리는 고모령'을 부른 그는 "어머니 참 보고 싶다. 불효자식이 이 노래 바치니 꼭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해 보는 이들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송해는 우여곡절 끝에 사회자가 될 수 있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세월이 참 빠르다면서 "그저 불효를 지고 정처 없이 떠나와서 온갖 걸 다 해봤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송해는 "사람은 마음에 있는 꿈이 이뤄질 때가 있다고 하더라. (내게) 그게 뭐겠냐, KBS 방송하고 인연이 돼서 운명 같은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라며 '전국노래자랑'을 언급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이라고 관객들과 함께 외쳤고, 모두가 환호했다. 수십 년간 해왔던 오프닝 멘트를 능숙하게 읊자, 객석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송해는 자신에게 영상 편지를 보낸 '전국노래자랑' 출연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제가 했다기보다는 지은 신세가 이렇게 많은데 많은 분들이 인사를 해주셔서 감격이다, 고맙다"라고 털어놨다. 송해는 '내 인생 딩동댕'이란 곡을 마지막으로 열창했으며, KBS 측은 방송 말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로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별세했다. 송해는 최근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았으며 지난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5월에도 송해는 건강 문제로 입원을 했고, 이 과정에서 출연 중이던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1927년생인 고인은 1988년부터 현재까지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 동안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 기네스 '최고령 TV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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