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의 사과, 뮤지컬계의 논란이 사라질까?
옥주현의 사과, 뮤지컬계의 논란이 사라질까?
  • 김상훈 인턴기자
  • 승인 2022.06.2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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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2022년 8월에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을 두고 불거진 사건은 결국 배우 옥주현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그러나 배우 옥주현의 사과로 인해 뮤지컬계의 논란이 마무리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해당 논란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이 공개된 후 일어났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배우 옥주현, 조정은, 신영숙 등 다양한 배우들이 주인공인 엘리자벳 역할로 평단과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특히 배우 김소현은 팬들이 좋아하는 엘리자벳 중 한 명이었고 본인 역시 엘리자벳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기 때문에 많은 관객은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엘리자벳으로 캐스팅될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캐스팅은 배우 옥주현과 배우 이지혜가 엘리자벳 역할로 캐스팅되며 많은 관객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또한 뮤지컬 ‘엘리자벳’ 중 배우 길병민이 프란츠 요제프라는 역할에 캐스팅되었는데 이 역시 많은 관객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해당 역할은 중후한 황제의 모습을 연기해야 하지만 배우 길병민은 20대 후반의 배우이면서 뮤지컬이 처음인 배우이기 때문에 미스 캐스팅이라는 논란이 붉어졌다. 캐스팅에 대해서 많은 관객과 뮤지컬계가 분노한 이유는 배우 이지혜와 배우 길병민은 모두 옥주현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캐스팅 과정에서 옥주현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배우 김호영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아사리 판은 옛말이다. 이젠 옥장판이다.”라는 저격 글을 남기며 해당 논란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사 측은 캐스팅은 제작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말을 남기며 옥주현의 캐스팅 개입은 없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후 옥주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억측과 추측을 하는 당사자들을 고소하겠다는 견해를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6월 23일 최정원, 남경주, 박칼린 등 대한민국 뮤지컬 1세대 배우와 관계자들이 뮤지컬 ‘엘리자벳’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통탄하는 장문의 글을 SNS를 통해 공유하기 시작하며 논란은 다시 재점화되었다. 해당 입장문에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배우 옥주현을 중심으로 한 논란에 불을 지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배우 옥주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자신과 관련된 논란을 모두 바로잡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당 논란은 배우 옥주현이 캐스팅에 개입했다는 것이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하지만 해당 부분은 사실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결론이 나는 논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뮤지컬 1세대의 입장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해당 논란이 뮤지컬계에서 근절되기를 바라는 것은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해당 논란이 뮤지컬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객들과 관계자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배우 옥주현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옥주현입니다.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습니다.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그래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로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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