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펜션 등장에 주민들 반발, 관계자 "개인의 사적영역"주장
누드펜션 등장에 주민들 반발, 관계자 "개인의 사적영역"주장
  • 이상백 기자
  • 승인 2017.07.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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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한 시골마을에 누드펜션이 등장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는 2∼3주 전부터 마을을 에워싼 야산 아래쪽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건물은 자연주의,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이다.

2009년 처음 들어섰다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회 회원 중 일부가 자유롭게 나체 상태로 건물을 누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마을 주민 ㄱ씨는 “주말이면 때를 가리지 않고 누드족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평화롭던 마을에 풍파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이 건물은 마을을 에워싼 야산 꼭대기 쪽에 자리를 잡았다. 주민들이 사는 집단 거주지와는 100∼2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동호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마을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건물인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건물에 아예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지근거리에 있는데 신경이 안 쓰이겠느냐”고 반문한다. 

주민들은 60∼70대 노인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마을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걱정도 했다. 

불만이 쌓였던 마을 주민들이 결국 들고 일어섰다.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서 집회하겠다는 신고까지 했다. 

경찰과 지자체에 단속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을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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