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과 박보검이 신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27일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이지은과 박보검이 '폭싹 속았수다' 출연을 확정했다"면서 "현재 기획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상반기에 사전 제작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이지은 분)과 무쇠처럼 말없이 단단한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낼 예정이다.
드라마의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옛날 사진의 고된 배경 속 늘 웃고 있던 엄마, 아빠의 쨍쨍했던 시절 이야기로,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이자 아빠의 무용담이며, 반항아였던 할머니와 사랑꾼인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헌사와 같은 작품이다.
이지은은 극 중 요망진 알감자 같은 반항아 '애순'역으로 변신한다. 그는 여러모로 야무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반항할 때마다 목소리가 염소처럼 떨리는, 속내는 소심한 문학소녀다. 조금 덜 가졌지만 그늘지지 않은 아이이자 햇빛 한 줄 안 내주는 야박한 담벼락 그늘 밑에서도 기필코 해를 향해 고개를 반짝 치들고 있는 풀꽃처럼 요망진 인물이다. 학교조차 다니지 못할 상황에서도 시인을 꿈꾸는, 울 때도 숨김없고 웃을 땐 온 바다에 울리게 웃는 당차고 야무진 성격을 지녔다.
박보검은 말없이 단단한 무쇠 같은 인물 '관식'역을 맡는다. 날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관식'은 지극한 성실함이 얼마나 위대한 무기인지 아는 영특한 무쇠다. 하지만 연애에는 물복숭아로, 처음부터 간도 안 보고 오로지 애순이만 사랑하고 존중하는 묵언의 전사다. 시대를 핑계 삼아 뻔하게 흘러갈 수 있던 애순의 일생일대 기로마다 핸들을 틀고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기고, 때론 액셀을 밟아버린다.
'폭싹 속았수다'는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쓴 임상춘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연출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만든 김원석 감독이 함께한다.